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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으로 나뉜 지구촌…유럽 ‘반대 시위’ VS 이스라엘 ‘4차 접종 효과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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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1. 24. 14:05

APTOPIX Virus Outbreak Belgium <YONHAP NO-0033> (AP)
23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처 및 백신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고 있다./사진=AP 연합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코로나19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지구촌은 예방 백신을 두고 여전히 의견이 나뉘고 있다. 벨기에 등 유럽에서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반면 이스라엘은 4차 접종의 효능을 내세우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는 5만명이 집결해 정부의 방역조처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백신패스 사용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에는 프랑스와 독일 등 백신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다양한 나라에서 모여들어 동참했다. 성난 시민들은 “자유!”를 외치며 유럽연합(EU) 본부 근처까지 진출했고, 외교부 사무실 건물을 향해 물건을 던져 유리 문을 부수기도 했다.

벨기에 경찰을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발포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시위에 참가한 시민 70명이 구금됐으며 3명의 경찰관과 시위자 12명이 병원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부상을 입었다.

벨기에와 인접한 프랑스에서도 전날 3만8000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백신패스 반대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는 24일부터 16세 이상에게 식당이나 장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백신패스를 제시해 백신 접종 여부를 증명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대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일부 시위대는 아이들을 데려와 행진에 참가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자신의 딸이 백신을 접종받도록 둘 수 없다며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백신 반대 시위가 극우파 유력 정치인인 플로리앙 필리포 지지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1000여명의 시민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아니라 독재”라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은 현재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시위대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유럽 시민들의 백신 거부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반면 이달부터 4차 백신 접종을 개시한 이스라엘은 백신의 효능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보건부는 코로나19 백신을 4차까지 맞은 60대 이상의 접종자는 3차까지 맞은 같은 연령대의 사람보다 중증화에 대한 저항력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60세 이상 4차 접종자는 3차 접종자에 비해 감염에 대한 저항성도 2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각국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백신이 오미크론 대응에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백신 접종 확대를 두고 이견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백신이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한 중증화 예방엔 효과가 있지만 전염 예방에는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쉐바 메디컬센터도 4차 접종 시 3차보다 항체가 더 많이 증가하지만 오미크론 감염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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