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태블릿용 중소형 시장 확장
정 사장은 미래산업 전략 구축 탄력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명규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은 신설된 중소형 사업부를 이끈다. 중소형 사업부는 TV용 대형 패널을 제외한 모든 OLED 패널을 담당하는 부서로, 스마트폰과 노트북·태블릿용 등 6~20인치대 OLED·LCD 패널을 다룬다. 전체 매출 중 72.3%(2020년 말 기준)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용 패널 매출은 전체에서 30%에 못 미쳐 김 사장이 관련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김 사장을 선임한 또 다른 이유로 정 사장과의 시너지를 꼽는다. 정 사장은 뛰어난 경영 능력으로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 적자 문제를 해결한 ‘전략 재무통’으로 평가받고, 김 사장은 OLED 기술 전문성을 인정 받아 경영 능력과 기술력의 조화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2019년 9월 취임 당시 대형 OLED를 주력으로 경영을 펼쳐 LG디스플레이의 오랜 적자 문제를 해결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과 2020년 영업손실 1조3594억원, 295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1조715억원에 영업이익 1조7530억원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 오래 몸담은 김 사장은 정 사장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사장은 1996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서 공정기술개발, TV개발그룹장 등을 맡아 강한 내부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OLED 기술 개발 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중소형 OLED 사업 추진력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 사장의 첫 임무는 대형 OLED 시장의 강자지위를 굳히는 동시에 중소형 OLED 경쟁력도 강화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오는 2024년까지 플라스틱OLED(P OLED)에 3조3000억원 투자 총책임자로 김 사장을 낙점해 그 역할이 막중하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약 2조원 중반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 금액은 엄청난 규모다.
정 사장은 올해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OLED 기술에 능통한 김 사장의 도움을 받아 경영 속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 사장은 취임 후 줄곧 LG디스플레이가 단순히 패널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을 떠나 OLED 다각화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용도와 장소에 맞는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디스플레이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새롭게 김 사장을 선임해 정 사장이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투톱 체계로 앞으로 정 사장의 맞춤형 OLED를 제공하겠다는 사업 목표의 속도가 빨라져 내년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