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8734억원 중 58%(5032억원)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서 지난해 기준 국내 보일러·온수기 수출액 88%는 경동나비엔에서 담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매출은 2017년 3704억원을 올리면서 국내매출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이후 3820억원(2018년) → 4388억원(2019년) → 5032억원(2020년)으로 꾸준히 덩치를 키웠다. 전체매출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도 커져가는 추세다.
북미와 러시아에서 난방 제품이 대거 팔리면서 해외 매출을 이끌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기준 북미에서 콘덴싱 온수기·보일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기간 러시아에서는 벽걸이 가스보일러로 시장 1위를 점하고있다. 벽걸이 가스보일러는 국내주택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보일러 제품을 일컫는다.
지역별 난방 환경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1위를 거머쥘 수 있었다.
북미에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열효율을 높여 난방비를 낮출 수 있는 콘덴싱온수기를 내놓으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당겼다. 콘덴싱온수기에는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적용해 위생성은 물론 친환경성까지 갖췄다.
러시아에서는 지역별 온도 격차가 극심한 것을 감안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경동나비엔 연구원들은 영하 40도를 오가는 시베리아와 여름에 영상 30도를 넘는 남부 도시까지 러시아 각지를 돌면서 지역 특성을 연구했다.
가스보일러 나비엔에이스는 이같은 현장 연구의 산물이다. 나비엔에이스는 강풍, 역풍 등 갑작스런 기후 변화에도 안전하게 가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낮은 가스압력에도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한 가스 통제 기술도 들어가 난방 인프라 한계를 극복한 제품으로 언급된다.
차별화된 기술력에 힘입어 경동나비엔은 러시아에서 소비자가 직접 선택한 국민 브랜드에 3회 연속 뽑혔다.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이 시장 창출·확대를 외치며 시장별 요구에 맞는 제품 기획과 출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올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손 회장은 내수산업인 보일러 사업을 수출산업으로 외연을 넓혔다.
보일러 수출시대를 열기위해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술력만으로는 세계시장을 이끌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콘덴싱 기술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두들겼다. 이 기술은 보일러에서 물을 끓인 뒤 나가는 배기가스를 열교환기로 흡수한 뒤 난방이나 온수에 다시 활용해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 캐나다, 러시아에서 난방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3억불 수출의 탑을 받기도했다.
경동나비엔은 앞으로 북미시장에서 현지 투자를 늘려 규모를 더욱 키울 방침이다.
총 920억원을 투입해 미국 동부 버지니아에 창고와 생산공장을 마련한다.
앞서 2019년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으며 물류창고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2024년까지 2만5000평 규모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제품군을 늘리고 상업용 시장까지 공략을 확대한다.
현지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콘덴싱·전기·원격제어 보일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업시설에서 열량을 효율적으로 쓸 수있는 캐스케이드 시스템, 지역 난방에 효과적인 통합배관 시스템 등으로 상업용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