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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달 들어서는 화물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리투아니아 농산물의 대중 수출길이 사실상 막혔다. 수출품 대부분이 농산물인 리투아니아로서는 큰 타격이다. 그럼에도 리투아니아는 중국에 굴복할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2019년 4억3650만달러를 기록한 농산물의 수출 신규 허가를 중단하는 상응 조치까지 취하면서 끝까지 가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대만과는 아예 공식 수교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중국으로서는 단교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이상하다. 이는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이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주권과 영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도발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리투아니아에 최후통첩 메시지를 보낸 사실에서 알 수 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산하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25일 “리투아니아는 잘 못된 길을 가고 있다. 중국과 단교하는 길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만은 현재 고작 15개국과 수교 관계를 맺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거의 숨 쉴 곳 없는 지경에 몰려있다. 하지만 중국이 진짜 단교 카드를 꺼내들 경우 바로 리투아니아와 수교할 전망이다. 인접국인 라트비아, 에스토이나와도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이 가능하다. 한때 국제사회의 미아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했던 대만으로서는 최선의 시나리오가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