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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0대 車 부품사 중 국내기업 9개… “R&D 집약도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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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1. 08. 11. 11:34

부품사
/제공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지난해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에 국내 업체 9개가 이름을 올렸고 현대모비스는 7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추가적인 경쟁력 확대를 위해서는 전동화·자율주행화 등 미래차 분야의 연구 개발(R&D)이 더해져야 하고 이를 위해 정부의 세제 혜택 등 지원이 시급하다는 시각이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현황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는 일본이 23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22개)과 독일(18개)이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9개), 중국(8개) 순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미국과 한국, 중국의 업체 수가 1개씩 증가했고 일본은 업체 수가 1개 감소했다. 상위 10개국 중에는 영국이 1단계 하락했다.

국내 부품사 중에선 현대모비스가 7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트랜시스 34위, 현대위아 38위, 한온시스템 39위, 만도 50위, SL 77위, 유라코퍼레이션 78위, 서연이화 85위, 현대케피코 89위 등이다.

글로벌 부품업체 전체로는 지난해 매출이 꺾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상위 10개 부품업체는 7.2%, 100대 부품업체는 10%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10개 부품업체 중 상위 3개 업체의 매출은 0.1~2.4% 줄어든 반면 4위 이하 업체들의 매출은 4.1~17.2% 감소해 차이가 더 벌어졌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매출 감소 폭은 4.1%로, 10대 업체와 비교하면 나름 선방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빠른 내수 회복이 실적을 방어했다. 실제 한국은 2020년 발표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만 줄었다. 일본 8.2%, 독일 8.6%, 미국 11.77%, 프랑스 9%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중국만 주요국 중 유일하게 6.9% 성장했다.

다만 연구개발 집약도(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는 해외 5개사의 평균은 전년 대비 0.7%p 상승한 7.2%로 나타난 데 반해 국내 9개사의 평균은 전년 대비 0.1%p 상승한 3.2%에 머물렀다. 보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개발 집약도를 10.5%로 유지했지만 현대모비스(2.8%), 현대트랜시스(3.1%), 현대위아(0.9%), 한온시스템(4.9%), 유라코퍼레이션(0.3%), 현대케피코(4.1%) 등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 집약도는 대부분 5% 이하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기업들의 구조적으로 낮은 R&D 집약도는 개선이 시급하다는 시각이다. 낮은 연구개발 집약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R&D 투자 확대 노력과 더불어 연구개발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대기업의 경우 R&D투자에 대한 세액공제가 투자비 대비 0~2%에 불과하지만, 독일은 25%, 일본은 6~10% 수준이다.

협회는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 M&A 등을 통한 전동화와 자율주행화 방향으로의 사업재편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R&D 및 M&A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동력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위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국내 부품업체들의 생존은 물론 시장주도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R&D와 관련된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미래차 관련 R&D와 관련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국가핵심전략기술에 포함해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등 최소한 경쟁국과 동등수준으로 R&D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정책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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