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43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열사병 추정 사망이 6명이나 됐다. 특히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된 이달 12일 이후 일주일 동안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3명 신고됐고 일평균 환자 신고도 3.5명에서 36명으로 급증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한다. 수액 보충이 원활치 않으면 일사병이 올 수 있다. 어지럼증·피로·오심·무력감·발열·발한·홍조·빈맥·구토·혼미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회복되지만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냉각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열사병은 노인이나 심장질환자·치매 환자·알콜중독자·정신질환자 등이 장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생긴다. 일사병(열탈진)과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다. 오심·구토가 심하고 의식 변화를 보인다. 심부체온은 40도가 넘어간다. 환자발생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뜨거운 외부 온도에 적응하지 못해 실신하는 것이 열실신이다. 혈액 용적이 감소하고 말초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으로, 단순 열실신은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시원한 그늘을 찾아 호흡이나 맥박에 주의하면서 머리를 낮게 해주고 수액을 보충해 주면 좋다.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발생하는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햇볕이 따가운 시간대를 피해 활동하고, 부득이 외출할 경우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선크림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낮 시간대 외부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양의 수분을 규칙적으로 섭취해야 한다”며 “폭염에 특히 취약한 65세 이상의 노인, 심장병 환자, 비만한 사람,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만성적 약물 복용자, 치매 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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