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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엘씨티’ 수술 성공 이춘택병원…수술 로봇 국산화 새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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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1. 07. 15. 13:18

2002년 로보닥 도입 후 한국인 체형 맞는 로봇 개발 착수
윤성환 병원장 "닥터 엘씨티에 20년 노하우와 술기 담겨"
국내 최초로 지난 2002년 로봇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을 도입, 수술에 성공하면서 국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선도해 온 이춘택병원이 새롭게 개발한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 ‘Dr. LCT (닥터 엘씨티)’로 첫 수술에 성공했다. 외국산 수술 로봇이 대세인 상황에서 이춘택병원의 도전이 맺을 결실에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이춘택병원에 따르면 2002년 로보닥을 도입해 로봇 인공관줄 수술에 성공한 후 지금까지 1만5000건의 임상데이터를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술기와 노하우를 갖췃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설립자의 ‘인공관절 수술 로봇 국산화’ 의지가 투영되면서 닥터 엘씨티가 세상 빛을 보게 됐다. 윤성환 병원장은 “닥터 엘씨티에는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춘택병원이 축적한 풍부한 수술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든 결과물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춘택병원] 2021.07.13 Dr. LCT 간담회 (1)
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이 자체 개발한 수술 로봇 닥터 엘씨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춘택병원
닥터 엘씨티는 의사와 로봇 연구진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연구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 닥터 엘씨티를 개발한 이춘택의료연구소의 이건아 대표는 “수술 중 의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환자에 유리한 수술 과정은 무엇인지를 첫 번째로 생각해 보다 빠르고 안전하고 간단한 수술 과정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술 로봇은 국내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을 도입한, 고 이춘택 병원장의 영문 이니셜을 따 닥터 엘씨티로 명명됐다. 지난 6월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품목의 3등급 의료기기 제조허가를,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적합(GMP) 인증을 각각 획득해 로봇수술기의 제품화에 필요한 모든 허가 절차를 마쳤다.
기준 수술용 로봇인 로보닥은 로봇 팔이 5축인데 반해 닥터 엘씨티는 7축이어서 수술과정에서 보다 자유롭고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윤 병원장은 “제한된 공간에서 기존 5축으로는 접근하지 못했던 수술 부위까지 절삭이 원활해져 최소침습수술에 더욱 특화된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춘택병원과 이춘택의료연구소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 국산화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인 체형에 맞는 로봇 개발을 위해 지난 2005년 로봇관절연구소를 설립한 후 최소절개 최소침습술과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접목한 것이나 2008년 세계 최초로 로봇 인공관절 반치환술에 성공한데 이어 로봇을 이용한 관절 절삭시스템 특허를 획득하는 등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수술 로봇 국산화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춘택병원] 2021.07.13 (신규)
이춘택병원은 자체 개발한 수술 로봇 닥터 엘씨티를 이용해 인공관절 수술에 성공했다. /사진=이춘택병원
윤 병원장은 “2013년에는 정합 시간을 10분에서 약 3분으로 단축, ‘객체 정합장치 및 그 방법’이라는 이름으로 특허청에 등록했다”면서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휜다리 교정술에 성공하며 로봇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윤 병원장은 “이춘택병원 로봇수술의 장점은 풍부한 수술경험으로 로봇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새롭게 개발한 로봇을 이용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인공관절 수술에 있어 로봇수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로, 로봇 수술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은 의사 경험이나 숙련도에 의존한 시술이다보니 실패율이 높았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과정에서 뼈를 깎을 때 의사의 손이 아닌 로봇 팔이 뼈를 정밀하게 깎아 임플란트를 정확하게 삽입하는 수술로, 수술 안정성과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로봇 수술을 도입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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