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플랫폼 개발 성공한곳은 3사뿐
애플 등 혁신기술 반영할 곳 제한적
폭스바겐·GM은 이미지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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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첫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 막바지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기아 역시 이달 ‘CV’를 공개하고 7월 정식 론칭에 들어간다. E-GMP를 기반으로 한 제네시스JW(프로젝트명)는 연내 출시가 목표다. 그룹의 전기차사업 성패를 결정 지을 메인 이벤트가 시작되는 셈이다.
출시를 지켜보는 업계는 경쟁사인 완성차업체만이 아니다. 파트너를 찾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로서도 각 사의 구상을 현실화 할 수 있는 플랫폼인지, 비즈니스에 얼마나 접목할 수 있는 지 가늠하는 이벤트가 되고 있다. 애플과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거대한 스마트폰이 되고 있는 미래차에 있어 핵심이나 다름 없는 역량이다. 연평균 35% 성장이 예고 된 전기차 시장이 이들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이 빅테크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완성도 높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있다. 한번 충전에 500km를 가고 18분만에 80% 충전이 이뤄질 뿐 아니라 파우치 형태의 셀을 바닥에 깔면서 공간 활용에 제약이 없어져 혁신적 디자인과 자유로운 실내 활용이 가능해진다.
현재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성공한 업체는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폭스바겐·GM까지 3곳이 전부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애플의 닛산이나 혼다, 토요타와의 협력설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완성도 높은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애플 같은 혁신기업들의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반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아이폰을 위탁 생산 중인 대만의 폭스콘이 ‘파운드리’ 강점으로 미래차 위탁생산까지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 교수는 “아이폰·아이패드는 움직이지 않는 작은 소형 가전제품에 불과하지만, 자동차는 안전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테슬라도 많은 문제에 노출 돼 여전히 헤매고 있다는 걸 애플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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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보장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챙길 수 있고, 미국 등 글로벌 생산거점도 갖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훼손에도 타격이 크지 않아야 하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완성차 업체는 몇 안된다”면서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을 선언하며 수요자 중심 생산체제에 최적화 돼 있어 적임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애플카 생산은, 스마트폰 이후 사업 무대를 모빌리티로 옮긴다는 하나의 선언이 될 수 있다”며 “향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구글카나 아마존카, LG카 등 얼마든지 위탁생산으로 수십만대를 운용, 각종 비즈니스모델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청사진이 그려질 수 있기 때문에, 애플과의 첫 협력은 큰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