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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중국 소비주’…아모레퍼시픽·LG생건 등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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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1. 02. 05. 06:00

증시 상승장에도 외면받았던 ‘중국 소비株’가 살아나고 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화장품·의류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세다. 우선 대표 중국 수출주인 화장품주도 반등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 들어 14% 상승했고, LG생활건강도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기록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노출되며 중국시장서 인기몰이를 했던 의류기업인 F&F의 주가도 강세다. 한중 정상 간 전화통화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도 반영됐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 대표소비주인 화장품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폭을 그릴 것이란 관측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목표주가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목표주가도 한달만에 11% 올랐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 상승폭도 6.7%에 달한다. 높은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중국시장에서 실적을 다시 끌어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23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75% 상승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한달만에 14%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150만원 후반~160만원대를 유지중이다. 올해 들어 0.6% 상승한 데 그쳤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한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의류기업 F&F도 강세다. 이날 11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3.65% 오른 수치다. 올해 초만해도 8만원대를 보였으나,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중이다. 이 기업은 런닝맨 등 한국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이면서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주가 상승이 주목되는 이유는 지난해 성적표서 희비가 엇갈렸는데도 주가는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와 F&F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90% 뚝 떨어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된 영업환경에도 순이익이 3% 뛰었다. 예상외의 호실적에도 주가 상승폭은 아모레퍼시픽이 한 걸음 더 앞섰다.

실적과 상관없이 이들 주가 힘을 받는 데에는 최근 한중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전화통화를 통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 실물경기도 강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2.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시장이 회복되면서 매출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3일 목표주가는 22만8000원대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11% 오른 수치다. LG생활건강도 목표주가가 연일 상향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200만3889원으로, 전월(187만원대)대비 7% 상향됐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설화수 경쟁력, 구조조정 효과, 이커머스 등 채널 믹스 개선 등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면세점 매출 회복 여부가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불투명하나, 중국 내 ‘설화수’ 매출의 고성장세가 유지되면서 면세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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