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 대표소비주인 화장품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폭을 그릴 것이란 관측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목표주가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목표주가도 한달만에 11% 올랐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 상승폭도 6.7%에 달한다. 높은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중국시장에서 실적을 다시 끌어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23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75% 상승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한달만에 14%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150만원 후반~160만원대를 유지중이다. 올해 들어 0.6% 상승한 데 그쳤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한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의류기업 F&F도 강세다. 이날 11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3.65% 오른 수치다. 올해 초만해도 8만원대를 보였으나,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중이다. 이 기업은 런닝맨 등 한국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이면서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주가 상승이 주목되는 이유는 지난해 성적표서 희비가 엇갈렸는데도 주가는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와 F&F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90% 뚝 떨어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된 영업환경에도 순이익이 3% 뛰었다. 예상외의 호실적에도 주가 상승폭은 아모레퍼시픽이 한 걸음 더 앞섰다.
실적과 상관없이 이들 주가 힘을 받는 데에는 최근 한중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전화통화를 통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 실물경기도 강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2.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시장이 회복되면서 매출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3일 목표주가는 22만8000원대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11% 오른 수치다. LG생활건강도 목표주가가 연일 상향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200만3889원으로, 전월(187만원대)대비 7% 상향됐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설화수 경쟁력, 구조조정 효과, 이커머스 등 채널 믹스 개선 등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면세점 매출 회복 여부가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불투명하나, 중국 내 ‘설화수’ 매출의 고성장세가 유지되면서 면세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