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가 제18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피부과 약 복용력이 있는 약 900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인식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12일 학회 측에 따르면 조사 결과 약 79%는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인식에 대한 동의율 또한 56.1%로, 일반인들이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인식이 생기게 된 이유로는 직접적인 약에 대한 부작용 경험보다는 일반적인 통념이라고 응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회 측은 이같은 인식이 과거 나병으로 불리던 한센병 치료를 피부과에서 맡으면서, 피부과 약은 독할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인에게 퍼진 결과로 풀이했다.
의사가 피부과 약을 처방했음에도 복용을 거부하거나 중단한 경험이 약 26%로 조사됐다. 약 복용을 중단한 이유로 많은 응답자가 ‘피부과 약의 장기 복용에 대한 부담감’을 꼽았다. 피부과 질환에는 급성 두드러기처럼 수일 내에 빠르게 호전되는 질환도 있지만 만성 두드러기, 아토피피부염, 건선과 같이 장기적인 약 복용과 피부 관리가 필요한 질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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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약에 대한 오해는 피부과 전문의로부터의 정확한 처방과 올바른 정보의 부족에서 기인했기 때문으로 학회 측은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약 81%는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구분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한피부과학회와 피부과의사회에서는 피부과 전문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올해 7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대국민 인식 개선에 나섰다.
박천욱 학회 회장은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보듯 피부과 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대한피부과학회는 이번 캠페인과 유튜브 채널로 피부 질환 및 피부과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는 오해를 바로잡아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