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액세스’는 백남준이 자신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1963)에서 선보였던 동명의 작품에서 비롯했다. ‘랜덤 액세스’는 오디오 카세트의 테이프를 케이스 밖으로 꺼내 벽에 임의로 붙이고, 관객이 마그네틱 헤드를 자유롭게 움직여 소리를 만들어냈던 작품이다.
‘랜덤 액세스’에서 찾을 수 있는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을 키워드로,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는 지난 2년간 여섯 명(팀)의 아티스트를 선정해 소개했다. 올해에는 오주영, 신승렬, 함혜경 세 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올해 랜덤 액세스 마지막 프로젝트, 함혜경의 ‘평온의 섬’ 전시에서 동명의 신작을 소개한다. 함혜경 작가는 단편적인 문장들을 재구성해 내러티브를 만들고 수집된 푸티지(장면, 화면)를 편집해 누군가의 이야기로 시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