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배송은 연일 최대 물량 소화, 배달도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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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10.6% 상승해, 2017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장마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28.5%나 급상승했다.
즉석밥 같은 간편 조리 식품 가격과 과자 값도 오르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즉석밥 3종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롯데제과도 ‘목캔디’와 ‘찰떡파이’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하기로 하고, 롯데푸드는 지난 6월 편의점에 납품하는 ‘뽀모도로 스파게티’ 가격을 500원 올리는 등 곳곳에서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식품 가격만 오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배달마저 평소보다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대형마트 같은 밀집 장소 방문을 최소화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된 후 온라인 주문하는 사례가 대폭 늘어나면서 연일 온라인 몰 주문은 처리 가능 물량의 100% 수준을 달하고 있다.
SSG닷컴의 경우 1일 ‘쓱배송’ 및 ‘새벽배송’ 주문 마감 비율은 98%를 기록했다. 지난주 주말 이전에는 90~95% 수준이었지만,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29일부터 98% 안팎을 오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현재는 아침 일찍 주문해서 다음날 늦은 밤에 받거나, 그렇지 않으면 이틀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애초에 이런 배송 서비스는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지만, 최근 주문 폭주로 대기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전국 평균 배송 대기일수는 1.5일 정도로 파악 된다”면서 “4월 이후 가장 많은 대기일 수”라고 설명했다.
식당에서 배달을 시키는 것도 여의치 않다. 외식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되다 보니 배달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한 배달 업계 종사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수도권 레스토랑에서는 배달 비중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배달 대행업체의 건 당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최근 주문이 늘어나 라이더 배차시간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외식업계는 포장 서비스를 최대한 강화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소비자가 앱으로 원하는 제품을 미리 결제한 후 매장에서 대기 없이 바로 찾아가는 ‘바로 픽업’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테이크아웃 고객이 많은 종로구청점과 건대입구역점에서 주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네이버 스마트 오더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포장, 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는 외식사업에 있어 필수가 되고 있다”며 “포장 및 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외식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