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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 본관에서는 윤향로(34) 개인전 ‘캔버스들’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지용호(43) 개인전 ‘뉴 뮤턴트(New Mutant)’가 최근 개막했다.
윤향로 개인전 ‘캔버스들’은 작가의 자화상 같은 전시다.
윤향로는 미술 외 다양한 분야에서 참조한 요소를 회화로 변주하는 작업을 해왔다. 대중문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끌어온 이미지를 변형해 인쇄하거나 캔버스 위에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사적 요소를 가져오고 자신의 삶을 소재로 더했다.
연작으로 선보이는 신작 화면은 크게 세 개 층을 쌓은 구조다. 먼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여성화가 헬렌 프랑켄탈러(1928~2011)의 활동을 정리한 책 내용을 발췌했다. 작가가 고전 회화를 오마주한 작업 사례 등을 서술한 문구를 캔버스에 인쇄했다.
이 위에 윤향로가 에어브러시로 채색한 회화 층이 올라간다. 첫 번째 층이 미술사라는 흐름을 담았다면, 두 번째 층은 작가의 현재 삶을 나타낸다.
가장 바깥층인 세 번째 층에는 어린아이의 낙서를 재현한 드로잉을 얹었다. 자신의 아이의 낙서를 모아 캔버스에 거칠게 흔적을 남겼다.
윤향로는 명화를 재해석한 프랑켄탈러의 작업에서 자신과의 연결 고리를 찾고,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경험한 현재의 삶까지 투영해 서사를 쌓았다.
1986년생인 윤향로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전시는 다음 달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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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지용호는 그동안 폐타이어를 활용해 동물 등을 구현한 ‘뮤턴트’ 시리즈로 현대 문명의 부정적 변화를 비판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폐타이어를 자르고 붙이는 기존 작업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신작 ‘뉴 뮤턴트’ 시리즈 20여점을 내놓았다.
전반적으로 컴퓨터 3D 작업을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청동, 알루미늄, 레진 등 다양한 재료로 변화를 꾀했다. 기존 작업이 전통적인 조각의 틀 안에서 독창성을 찾았다면, 신작은 현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새로운 조형성을 탐구한 결과물이다. 질감, 양감, 색채 등 조각의 본질적인 요소를 새롭게 부각하면서 디지털 작업과 다른 재료로 작품 영역을 확대했다.
가나아트센터 관계자는 “작가가 17여년 이상 진행해온 ‘뮤턴트’ 시리즈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여기고 이전 작업과 연결성을 가지면서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1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