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TV·유튜브 시청 금물, 커피·술·담배 줄이고 방 선선하게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대인의 20% 가량이 겪는 수면장애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불면증은 잠들기가 어렵고 잠 들어도 자주 깨는 등의 현상으로 누적된 피로 때문에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7시간 이상 잤음에도 낮 시간에 과도하게 졸린 기면증, 잠들 무렵 다리에 표현하기 힘든 불편감이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과 코골이·수면무호흡 장애 등도 수면장애다.
이 중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중 숨을 쉬기 어렵거나 일시적으로 호흡이 정지하는 질환으로 주로 코를 고는 사이에 온다. 이 질환은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낮 동안 지속적인 두통과 피로를 유발한다. 뇌에 전달해야 하는 혈액과 산소 공급량이 줄어 뇌와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주영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무호흡증을 방치할 경우 뇌세포가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며 “뇌에 산소 부족이 반복되면 혈관벽이 좁아져 뇌졸중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 보다는 혼술 또는 유튜브·넷플릭스 시청 등으로 일상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불면증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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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치료는 약물적 방법과 비약물적 방법이 있다. 보통은 수면위생 및 생활습관 개선에 중점을 둔 비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수면장애 및 부족으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 수면제, 진정제, 항우울제, 멜라토닌,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을 처방해 정상 수면패턴을 찾도록 돕는다.
김준형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알코올 섭취와 TV·스마트폰 빛은 수면의 질을 떨어트리고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주범”이라며 “단순히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수면제를 복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약물에 의존하게 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을 통해 수면위생개선이나 행동인지치료와 약물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쾌적한 수면환경을 위해서는 숙면을 방해하는 커피, 담배, 술 등을 줄이고 낮잠은 30분 이내로 자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25~26도, 습도는 50% 이하로 맞추고 취침 2시간 전부터 금식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