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음·외부소음·진동 차단 뛰어나
2·3열 '넉넉' 최대 2229ℓ 수납 가능
HD급 리어카메라 탑재 안정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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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XT6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를 왕복하는 40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20 캐딜락 XT6’ 스포트 모델로 3.6ℓ V6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하이드로매틱 9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8㎏·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XT6의 외관 디자인은 캐딜락 특유의 ‘강인함’으로 요약된다. 전면은 커다란 방패 모양의 그릴 양옆으로 가로형 헤드램프를 펼치고, 그 아래에는 세로형 주간주행등을 배치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줬다. 측면은 직선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단단하고 날렵한 실루엣을 연출했다. 후면 역시 다부진 모습이 돋보인다. 수직 형태의 리어램프를 연결하는 두꺼운 크롬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범퍼 하단에 장착된 듀얼 머플러 팁은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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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2톤을 넘는 덩치가 무색할 정도로 가뿐하게 치고 나갔다. 시속 100㎞에 근접했을 때 힘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주는 터보차저 엔진과 달리 XT6는 대배기량의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만큼 주행 질감이 부드럽고 여유로웠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는 무난한 편으로, 무엇보다 변속 과정에서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패들 시프트를 사용할 때에는 업 시프트보다 다운 시프트의 반응이 민첩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하기에 용이했다.
고속 주행 시 정숙성과 안정성도 합격점. 엔진음은 물론 외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급코너링 시 차체를 제어하는 능력도 우수했다. 차량의 기울기를 즉각적으로 잡아주는 액티브 요 컨트롤(Active Yaw Control)이 적용된 덕분이다. 주행 모드는 투어, AWD, 스포츠, 오프로드 등 4가지로 스포츠 모드에는 사륜구동을 적용해 안정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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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마친 후 최종연비는 10.2㎞/ℓ로 복합연비(8.3㎞/ℓ)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XT6가 두 자릿수 연비를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있다. 이 시스템은 정속 주행 등 특정 상황에서 실린더 2개를 비활성화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XT6는 캐딜락의 새로운 트림 전략에 따라 최상위 트림인 스포트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국내 판매 가격(개소세 인하분 반영)은 834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