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를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배달기사 약 5000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음식배달 플랫폼 기업 우버(Uber)·라피(Rappi)·아이푸드(iFood)의 배달기사들이 참여했다.
시위대는 임금 상승 요구와 함께 각종 보험 혜택을 통해 근로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앱 수요가 급증해 근무 시간과 강도는 늘었지만 배달기사들의 처우와 복지는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파업에 참여한 배달기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파업 기간 동안 배달 주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라피 측이 밝힌 배달기사의 평균 시급은 18헤알(약 4000원)이다. 아이푸드 관계자는 주문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의 시급은 20헤알 정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배달기사들이 받는 급여는 이보다 적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울러 배달기사들은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높다며 전염병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브라질 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이날 누적 사망자는 6만명을 넘어섰다. 시민들은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고 있지만 배달기사들은 늘어난 주문량을 감당하기에 벅차 제대로 된 보호장비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푸드의 한 배달기사는 “우리는 쉬는 날 없이 일주일 내내 일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면 정직 처분을 받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브라질의 실업률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날 브라질 지리통계원(IBGE)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5월 동안 78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대거 발생한 실업자들이 배달기사 지원에 몰리면서 이들은 언제나 대체 할 수 있는 인력이 된 것이다.
라피와 아이푸드는 아직까지 임금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고 우버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로드리고 간돌포 아이푸드 부사장은 “현재 구조 개혁을 논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근로자의 처우 개선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이미 제시된 요구 대부분을 수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