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액 회복 여부 관건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재난지원금 효과는 사실상 수익이 ‘제로(0)’인 데다가 체크카드 위주로 영업환경이 유리했던 은행계 카드사들과 달리 기업계인 삼성카드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한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카드뿐 아니라 카드사들의 흑자는 마른 수건 쥐어짜기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카드 순이익은 전년동기 716억원 대비 2.2% 감소한 7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32.8% 증가한 8152억원, 영업이익은 14.9% 늘어난 1110억원으로 예측됐다.
2분기 실적은 신용판매 이용금액 실적이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신판 이용액도 감소 추세가 이어졌으리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1분기 기준 20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월간으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강화됐던 3월엔 4.3% 감소한 바 있다. 1월과 2월엔 각각 5.8%, 6.5%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1분기 실적을 상쇄한 것이었다.
4~5월 지자체와 정부에서 카드사를 통해 지급한 재난지원금 효과의 경우 수익성에 유의미한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각종 할인이나 포인트 등은 그대로 집행됐고, 마케팅비용과 인건비 등이 있는 데다가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0.8%의 최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영세 가맹점으로 제한됐던 탓이다.
다만 비용 효율화 노력과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 등은 소비 둔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희석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소비 부진 영향은 곧바로 신용카드사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며 “코로나19 완화 여부와 신판 이용액 회복 여부가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