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계좌개설 후 체크카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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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씨는 안전한 재테크를 원한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원금 잃을까 무서워 쉽게 만들지 못한다. 이 때문에 B씨는 안전하면서도 편의성이 높은 인터넷은행 상품을 눈 여겨 보고 있다. B씨의 경우 카카오뱅크 입출금 통장이 매력적일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0.5%), 저금통(2%) 등을 활용하면 시중은행 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다. 무엇보다 예금자 보호가 적용돼 안전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 네이버가 CMA인 네이버통장을 선보이면서, 인터넷은행을 선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대 빅테크 기업들의 ‘전초전’인 셈이다. 네이버통장은 일반 은행권 입출금통장처럼 자유롭게 입출금과 송금이 가능할 뿐 아니라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도 할 수 있다. 특히 연 최대 3%의 수익률이 제공되는 만큼 저금리에 지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입출금통장, 모임통장, 세이프박스, 저금통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한창 고객몰이 중이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뱅크의 금융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비교 분석해봤다. 먼저 네이버통장도 여타 인터넷은행 계좌 개설 때처럼 주민등록번호 및 휴대폰 번호 인증 등으로 본인인증을 하면 된다. 다만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대우가 만든 CMA 금융상품인 만큼 계좌 개설 시 사용자의 투자성향을 진단한다. 투자성향 진단을 하지 않아도 통장 개설을 진행할 수 있지만, 원금 손실 리스크를 가입자가 지는 건 동일하다. 금융상품정보에 대한 이해 수준, 총 금융자산 규모, 투자경험 등 10개 문항으로 이뤄진 투자성향 질문을 마친 뒤, 계좌 개설 관련 정보를 입력하고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으로 본인인증을 하면 된다. 네이버페이에 등록된 본인 계좌로 본인인증을 완료하면 내 명의의 네이버통장이 개설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카카오뱅크에서 이용할 인증수단은 지문·패턴·인증번호 등으로 다양하다. 다른 절차는 네이버통장과 비슷하지만 계좌 개설이 끝난 후 체크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르다.
네이버통장과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 모두 타행 이체 시에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지만, 금리 차이는 크다. 네이버통장 이자율은 연 3% 수준이지만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은 연 0.1%에 불과하다. 대신 카카오뱅크는 여유자금을 따로 보관하는 ‘세이프박스 서비스(0.5%)’와 잔돈을 쌓는 ‘저금통 서비스(2%)’ 등을 함께 이용하면 금리를 높일 수 있다. 정기예금(1%)과 자유적금(2%)도 이용 가능하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네이버통장과 달리 다양하다는 의미다. 또 예금자보호도 적용받을 수 있는 만큼, 안전하게 재테크할 수 있다. 반면 네이버통장은 투자상품인 만큼 낮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금융소비자는 본인의 재테크 성향에 맞게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투자에도 관심이 높고,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율을 원할 경우 네이버통장이,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거나 시중은행처럼 일반적인 대출상품 등을 이용하고 싶다면 카카오뱅크가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