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기 "기자·전문가 매칭" 최광범 "전사자 편집 압권"
김태환 "신뢰 고민" 지성우 "심층 취재"
김병희 "용어 수정" 김미현 "균형 감각"
이지연 "지면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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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독자권익위원회는 이민규 위원장(중앙대 교수·전 한국언론학회장)과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 김병희 전 한국광고학회장(서원대 교수), 김영환 (주)웰츄럴바이오 대표이사,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 이지연 여주대 교수(패션산업학과·전 신문기자),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한국언론진흥재단 감사), 최용대 법무법인 청운 변호사, 최광범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방송’ 편집장(가나다순)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지난 회의 이후 아시아투데이가 권익위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괄목할 만한 지면의 변화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독자권익위원들과 일선 기자들의 일대일(1:1) 매칭을 통한 전문성 있는 기획기사, 스토리가 있는 인물면 구성, 포스트 코로나시대 독자 생활과 밀접한 시리즈 기사 등을 제안했다.
이민규 위원장(중앙대 교수·전 한국언론학회장) “지난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이후 아시아투데이가 괄목할 만한 지면 변화를 보여 줬다. 무엇보다도 언론학계의 원로이자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이효성 자문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자문위원회가 출범해 지면을 통해서 좋은 칼럼으로 신문사 자문뿐만 아니라 국가의 자문도 진행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회의 때 ‘오피니언 면 강화’ 제안에 부합하는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가정의 달 기획’ ‘뉴스추적 아투가 달린다’ 등 수많은 기획기사가 돋보였다.
북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도발 가상 시나리오 기사를 발 빠르게 정리해 언론계의 이슈를 선도했다. 또 새로 초빙한 조향래 논설위원의 촌철살인 칼럼과 매주 월요일 연재하는 ‘아투 유머 펀치’ 등의 기획은 신선했다. 향후 아시아투데이는 천편일률적인 ‘사람, 사람들’ 기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스토리가 있는 ‘사람 사람들’ 면을 강화하고 특히 뉴욕타임즈 등과 같은 해외 유력 신문 등에서 시도하고 있는 죽음을 추모하는 부음기사를 강화할 것을 주문한다. 일관성이 필요한 ‘기자의 눈’과 ‘취재 뒷담화’도 정리가 필요하고 혜안을 줄 수 있는 기자들의 필력 강화가 요구된다.”
김병희 전 한국광고학회장(서원대 교수) “기업 총수 관련 기사는 문제점도 동시에 짚어주는 게 독자들에게 균형적인 시각을 제시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도와 관련해서는 ‘언택트’라는 용어를 논 콘텍트(non contact) 또는 콘텍트리스(contactless)시대로 바꿔 독자의 일상 생활과 관련된 시리즈 기사를 기획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최광범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방송’ 편집장 “사진 한 장이 기사 한 건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6월 25일자 1면에 ‘국군 유해, 전투기 엄호속 70년 만에 고국 품으로’라는 제목으로 실린 1면 사진이 돋보였다. 모든 신문들이 이 사진을 싣긴 했지만 아시아투데이처럼 두 장의 사진을 병렬 배치한 신문은 없었다.
북한 땅에서 전사 했고, 하와이로 거쳐 고국 땅에 70년 만에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뉴스다. 국가가 국군 전사자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독자가 느낄 수 있게 했다. 반면 매일 아침 1면 오른쪽 하단에 1단 사진과 함께 중간 지면을 안내하고 있다. 해당지면 기사를 펼치면 1단 사진을 확대해 다시 싣고 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다른 사진을 써 줘야하는 것은 신문편집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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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문제와 관련해서도 특정 주제에 한정해 일회성으로 보도할 것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제도적·사실적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보는 것이 좋겠다. 이를 모아 ‘아시아투데이가 예상하는 포스트 코로나시대’라는 제목으로 신속히 단행본을 출간해 사회 각 분야에서의 변화 양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예상하면 국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면에 연속적으로 북한의 위협을 매우 상세하게 보도했다. 과연 군사적 긴장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 것인지에 대해 재논의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병기 삼성언론재단 상임이사 “미래시장에서 아시어투데이가 포지셔닝을 어디로 할 것인가는 굉장한 숙제이다. 현실적 고민으로 접근하면 기업면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독자권익위원과 기자의 일대일(1:1) 매칭을 제안한다. 독자권익위원과 기자가 일주일에 한 번씩 스페셜 기사를 쓰는 것이다. 기자와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독자권익위원이 고민해서 방향을 잡고 간다면 어느 매체보다 전문성 있고 좋은 기사가 나올 것이다.
또 하나는 지방기사다. 지방자치가 강화되면서 고향에 대한 관심이 많다. 스토리텔링을 담아서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기 고향에 대한 소개를 해주는 것도 해보면 좋겠다. ‘21대 국회에 듣는다’ 현재 시리즈를 상당히 관심있게 보고 있다. 주요 상임위원장과 여야 간사들한테도 묻고 싶은 이야기를 시리즈로 다뤘으면 좋겠다. 주요 법안이나 현안을 다루면 훨씬 더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나가서 의원실 보좌진도 소개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이지연 여주대 교수(패션산업학과·전 신문기자) “지면을 안 보는 세대다보니 휴대전화로 대부분 기사를 본다. 지면 기사 대부분이 전날 본 기사들이었다. 온라인 기사는 잘 올리고 있었지만 클릭수가 가장 많이 나오는 뉴스는 지면의 1면 기사와는 상관이 없었다. 1면에 읽히지 않는 기사를 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의미 없는 기사들이 지면을 재미없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연결되는 이야기인데 사건이 생기면 이벤트에 집중하지 말고 이면의 스토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스토리로 쉽게 써 줘야 한다. 이벤트성 기사로 끝나면 안 된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 “최근 주요 이슈는 코로나19와 21대 국회 개원, 북한 등이었다. 북한 이슈에 대해서는 상당히 앞서 있었다. 특히 전쟁 시나리오는 재미있게 봤지만 솔직히 조금 어려웠다. 남북관계를 전쟁시나리오 접근한 부분도 반감이 들었다. 북한 이슈를 잘 다루지만 좀 더 쉽게 균형감 있게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기획 기사도 다른 매체들이 다 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해 북한과 연관시켜 6·25 70주년 기획 등으로 다뤘다면 다른 매체와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다. 독자를 가르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 칼럼은 가르치려고 하는 느낌이 강하다. 차라리 국회의원들에게 이런 것 안 했으니 하라고 조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독자가 더 통쾌할 것 같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 “지난 5월이 가정의 달이고 이달에는 노인학대 예방의 날도 있어 아시아투데이가 조손가정에 대해 5차례의 기획 기사를 다룬 것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조손가정이 11만 가구가 넘는데 복지시스템이 안 돼 있다는 문제 지적이나 아동폭력·노인학대 문제를 다룬 것은 상당히 의미 있다고 본다. 다른 신문과 차별화도 이뤘다. 기업과 관련한 기획 연재들이 자칫 지나치면 언론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