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전국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어서는 등 벌써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태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는 올해 5∼8월 한반도 인근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영국 가디언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세계 기상학자들은 올해가 1880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해가 될 확률을 74.7%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전기 공급 차질로 인한 블랙아웃(정전사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내놓길 기대한다. 우선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와 같은 한시적 조직을 예년보다 일찍 가동시키고 가상의 전력대란 방지를 위한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규모일지라도 단 한 건의 블랙아웃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K-방역이 국제사회 방역 성공 모범사례로 거론될 만큼 우리의 국격이 높아졌다. 그런데 블랙아웃 사태로 한국이 ‘전력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
또 현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에너지 정책기조에 따라 존폐위기의 원전산업을 이대로 방치돼선 안 된다. 우리 원전 산업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만큼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원전산업이 기사회생할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생산단가가 낮은 원자력 발전이 생존해야, 가계와 산업계 모두 고품질의 전력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우리 경제의 4차 산업혁명의 접목도 가속화될 것이고, 두산중공업 등 관련업체들도 회생에 큰 힘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