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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드보복 1년…직격탄 맞은 롯데마트, 中 점포 매각도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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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18. 03. 15. 10:32

롯데마트
소방시설 미비 등으로 영업정지를 받고 문을 닫은 중국 롯데마트 점포/연합뉴스
3월15일은 중국이 사드배치(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본격적인 보복을 시작한 지 꼭 1년이다.

지난해 중국의 소비자의 날인 3월15일을 기점으로 단체관광객의 한국여행 금지 등 ‘금한령’이 내려지면서 양국의 관계는 여전히 싸늘하다. 그동안 정권이 바뀌면서 한중정상회담에 이은 경제장관회의·평창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지는 굵직굵직한 이슈가 이어졌지만 해빙무드에 대한 기대감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특히 사드부지 제공으로 ‘사드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은 롯데마트는 지난해 9월 중국 사업 철수까지 선언했지만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국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15일 롯데마트는 오는 6월까지 중국 사업 매각을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비용 없이 매각 작업을 끝내려면 오는 6월까지는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

현재 골드만삭스가 매각 협상 주관사로 나서 중국 현지 3~4개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인수 기업에 인수 후 영업정지를 풀어주겠다는 답변을 하지 않아 답보 상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의 몇몇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소방시설 미비 등으로 영업정지에 들어간 87개 매장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제재를 풀어줄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재점검을 하러 오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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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중인 점포도 고객들이 없어 매장 안은 썰렁하다. /연합뉴스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단 하루만에 4곳의 중국 점포가 한꺼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데 이어 9월까지 총 87개 점포가 문을 닫은 후 현재까지 영업재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16년 연매출 1조1390억원을 기록했던 중국 매출은 2017년 2630억원으로 80% 이상 급감했으며, 1조 가까운 손해를 입고 있다. 4분기만 놓고 봤을 때는 2016년 4분기 매출은 2350억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160억원으로 매출만 93.3% 줄었다.

지난해 3월 출자와 차입으로 1차 긴급 운영자금 36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8월 말 2차 자금으로 3280억원을 수혈했지만 매각 작업이 계속해서 늦어지면 또다시 자금을 지원해야 할 상황이다. 현재는 운영하고 있는 12개 매장의 매출로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북·방미 결과를 가지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며 또다시 양국 관계에 대한 해빙무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그동안 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중국 정부가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자제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6월까지는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면서 “우리의 의지가 아닌 중국 정부의 태도에 따라 매각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중국 사업을 철수하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16만953명으로 전년보다 48.3% 급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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