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고객인 ANA에도 5번 납입 기한 미뤄
미국 여객기 안전성 형식증명(TC) 취득 못한 상태
26일 니혼게이자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항공기는 이날 미국 이스턴항공이 구입하기로 한 MRJ 40대의 발주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항공기는 MRJ 약 450대를 국내외 항공사 등에 수주하고 있지만 주문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미국 및 미얀마 항공사 등으로부터 MRJ 447대를 수주한 상태다.
미쓰비시항공기 관계자는 “이스턴이 사업자 면허를 반납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제했다”며 2020년 중반까지 ANA에 납입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턴의 사업 변경에 따른 결정이라고 강조했지만 납입 기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이스턴항공은 4년 전 MRJ를 발주하고 2019년부터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미쓰비시항공기가 납품 계획을 두 번 연기하고 납품 시기를 약속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미쓰비시항공기는 미국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여객기의 안전성 인증인 형식증명(TC)을 취득하지 못해 2017년 1호 고객인 ANA에도 5번이나 납입 기한을 미룬 바 있다.
그러다보니 이번 이스턴항공의 주문 취소에 이어 총 200대를 발주한 미국 스카이웨스트항공의 대량 주문건도 유지될지 관심을 모은다.
MRJ는 70~90석 규모의 소형 제트여객기로 최첨단 엔진을 탑재해 대폭적인 연비 절감과 소음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2015년 첫 비행에 성공한 뒤 미국에서 시험 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벌사들의 움직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등 항공기 시장이 개편하고 있다. 동급 소형 제트여객기를 개발하는 브라질의 엠브라에르의 경우 미국 보잉사와 제휴 협상에 들어갔다. 캐나다의 봄바디어도 유럽 에어버스와의 협상을 급속히 진행하는 등 MRJ의 미래가 순탄치만은 않은 현실이다.
미쓰비시항공기의 모회사 미쓰비시 중공업은 MRJ사업 재건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항공회사 등에서 신형 항공기 개발 경험이 풍부한 기술자를 대거 동원하고 2019년까지 TC를 취득하겠다는 목표다. 일본에서 50년 가까이 걸린 제트여객기 개발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시즌에 맞춰질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