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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배달원은 그러한 삶의 무게에 눌리고 좌절된 모습이 아니라, 그 무게를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자의 모습으로 혹은 현실의 질서를 파괴하는 위협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다.
어두운 도로를 위험천만하게 달리는 배달원의 모습은 거친 폭주족의 모습이나 불빛에 덤벼드는 불나방 같이 위태위태한 느낌을 준다. 동시에 유흥가의 네온사인이나 도로 위의 불빛 행렬과 같은 현란한 빛과 넘쳐나는 동적 에너지에 의해 어지럽고 기괴스럽게 보인다.
대담하게 형태를 단순화한 주황색선으로 표현된 배달원의 몸은 흥분으로 인해 뿜어나오는 에너지로 번개의 불빛이나 유령의 모습에 가깝게 묘사됐다.
학고재갤러리(02-720-15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