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톈진 톈하이 인베스트먼트와 척당 가격이 1000억원에 달하는 VLCC급 유조선 4척 건조 협상을 진행 중이다. 톈진 톈하이는 4척에 더해 옵션 4척 발주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져 계약 규모는 최대 8000억원까지 커질 수 있다.
유조선은 최근 저유가 시대를 맞아 발주가 느는 추세다.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 배출가스 규제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유조선 중 크기가 가장 큰 VLCC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소에 물량이 몰리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양 시장조사 업체 클락슨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세계 VLCC 수주잔량 125척 가운데 절반이 넘는 66척이 한국 몫으로 나와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선사와 VLCC 건조계약을 놓고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아직 협상 중이기 때문에 계약 성사를 단언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