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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강화하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력 빼가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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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원 기자

승인 : 2016. 01. 04. 06:00

해양플랜트 사업 강화 타깃
FLNG 수주 경험자 러브콜
삼성중공업 FLNG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인 프리루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 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의 해양부문 사무직 직원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특히 스카우트 제의가 최근 삼성중공업이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사업 경험이 있는 직원에게 집중되고 있어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도 넘은 인력 빼가기’라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문 헤드헌터 업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해양부문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들에게 이직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플랜트 사업은 1년 이상 걸리는 장기공사가 대부분인데, 장기공사의 경우 계약과 관련해 주문주와 조선소간 발생한 갈등을 얼마나 원만히 해결하느냐가 공기 단축의 핵심열쇠다. 주문주의 설계변경, 안전문제 제기 등이 빈발하면 공기가 지연되고 그에 따른 손실이 급격히 불어난다. 삼성중공업이 주문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많은 해양부문 사무직 직원 스카우트에 나선 까닭이다.

이미 지난달에만 해양사업관리부 사무직 과장급 직원 여러 명이 이직했다. 특히 최근 거의 완공이 끝난 페트로나스 FLNG 사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3~4차례 정도 이직을 제안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로부터 대우조선해양과 스펙이 거의 유사한 FLNG를 수주해 현재 건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페트로나스 FLNG 사업 경험이 있는 직원의 경우 지난해 성과평가에서 C~D등급을 받은 저성과자들에게도 수 차례 이직 제안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선부문을 주력으로 설정한 대우조선해양측 사정도 배경이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큰 손실을 보며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단 1기의 해양플랜트도 수주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이 같은 기간 6기 총 61억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것과 대비된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직원은 “일주일에도 수 차례씩 삼성중공업으로의 이직의사를 묻는 전화가 걸려온다. 특히 FLNG 사업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헤드헌터 업체에서 저성과자라도 상관없다고 대놓고 말하는 상황”이라며 “우리 회사의 노하우를 힘 안들이고 빼가겠다는 것 아니냐. 도가 넘은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에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채용 규모나 특정 회사 출신이 얼마나 입사했는지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삼성중공업은 경력사원의 경우 상시 채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기업 ENI가 발주한 모잠비크 FLNG 등 FLNG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기준으로 10개 FLNG 사업을 구체적으로 검토·추진 중이며, 썬라이즈 프로젝트 등 38개 FLNG를 잠재안건으로 상정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
홍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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