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에 대한 올바른 소비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농부와 소비자간의 소통이 필요하다. 그 소통의 역할을 자처해 나선, 스마트한 귀농인이 있다. 빅팜컴퍼니의 안은금주 대표다.
안 대표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5000원에서 1만원을 내고 대충 저린 배추에 중국산 고춧가루를 버무리는 ‘김치 투어’를 한다”며 “과연 이들이 고국에 돌아가서 한국의 ‘김치 투어’를 자랑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들의 김치 투어는 음식 가치를 모르는 가장 대표적인 예다. 중국산, 국산만 따져서 재료를 사는 소비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안 대표의 역할은 농부가 길러낸 우엉을 제 값에 소비자에게 팔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우엉이 언제 어디서 어떤 농부로부터 심어졌으며, 얼마 동안의 재배 기간과 어떤 비료와 물을 받으면서 길러졌는지 알면 더 이상 중국산, 국산을 따질 수가 없다.
음식은 사람의 생명을 잇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미 미국에서는 ‘헬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건강과 음식에 관련된 학문이 있다. 안 대표는 “의사가 환자들에게 ‘간에는 이게 좋고, 장에는 저게 좋다’며 음식 얘기를 쉽게 하는데 그 추천한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누가 어떻게 재배했는지 모른다면 ‘독’이 될 수 있다”며 “음식 (또는 식품)에 대한 얘기는 음식(음식과 농업)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빅팜컴퍼니에서는 생산자(농부)를 교육시키고, 좋은 재료들을 결합시키는 등의 자원도 발굴해준다. 일종의 농촌 자원 콘텐츠 기획사인 셈이다.
사실 안 대표는 이미 귀농귀촌 전문가다. 오랫동안 TV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전국의 농부들을 취재하고 만났다. 안 대표는 귀농귀촌의 가장 중요한 점으로 ‘배려’를 꼽으면서 “‘내 땅, 네 땅’심리가 강한 사람은 귀농귀촌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책으로, 글자로는 소통하면서 한편으로는 ‘나한테 관심 두지마’라는 건 이중적이다”며 “마을 그자체를 문화로서 수용하고, 그 안에 들어가야 하며 지역민들에게 먼저 베풀고 ‘교집합’을 만들어야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농촌 르네상스 프로젝트도 이런 일환에서 출발했다. 농가들의 교류로 주변 지역에 도움이 되고, 글로벌하게 만드는 것이다. 안 대표는 “‘선물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도 음식 관광의 일환”이라며 “어떻게 가공해야 수출이 잘 될지 생각하고, 기초 작업을 해주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부가 가장 부자가 돼야 하고, 농가가 더 젊어져야 할 것”이라며 “귀농귀촌이 더 이상 은퇴자들을 위한 제2의 인생이 아닌, 스마트한 삶으로의 출발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