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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카드대란?’..금융권 업무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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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관 기자 | 조희경 기자

승인 : 2014. 01. 20. 16:06

*은행 보험 등 콜센터 일시 마비..카드 홈페이지는 '불통'
2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카드 업무 창구의 모습. 카드 해지와 재발급을 원하는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 사진=김문관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문관 조희경 기자 = #) "카드 재발급이나 해지를 원하시는 고객님은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두고 가시면 3일 내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수백 명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 없는 20일 오후 2시 40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의 카드 업무 창구. 확성기를 든 직원들이 소리치며 종이판에 고객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적고 있다.  

같은 시간 대기인수는 469명. 현장의 한 직원은 "30여 명의 본사 직원들이 카드 해지와 재발급을 위한 고객 안내를 위해 투입됐다"며 "10시 30분 백화점이 개점하자마자 시간당 50명 이상의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노인은 "바쁜 일도 접어두고 왔는데 3일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한탄했다.

사상 초유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20일 전 금융권의 일부 업무가 마비됐다. 

이날 오전 한때 카드사를 포함한 은행·보험사 등 금융사 콜센터 업무가 일시 정지돼 불편이 컸다. 카드사 콜센터에 본인 피해현황을 묻는 사람들의 전화가 몰려들며 1577, 1588국번을 사용하는 KT 통신망에 문제가 생겨서다. KB국민카드는 콜센터 및 피해예방센터 상담업무 관련 인력을 총 1380여명 투입했고, NH농협카드는 기존 350명에서 450명으로 늘렸지만 원활한 연결은 어려웠다.

아울러 국민카드·농협카드·롯데카드 홈페이지는 주말 후 개인정보 유출 실태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실상 마비됐다. 오후 3시 현재 홈페이지 접속이 아예 안되거나, 홈페이지에 접속하더라도 관련 서비스 창이 열리지 않거나 본인 인증시 오류 메시지가 뜨는 등 문제가 이어졌다.

해당 금융사들 영업 창구도 카드 해지와 재발급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려 혼선을 빚었다. 오후 2시 20분 현재 서울 명동 KB금융그룹 본사 영업점에는 고객과 취재진이 몰렸으며 카드 신규·해약·상담 누적 인원은 200명, 대기인수는 34명이었다. 길 건너 롯데백화점 지하의 카드 업무 창구는 아예 이날 업무처리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고객들이 해당 카드사들에 카드 재발급을 요청한 전체 건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농협카드 10만8616건 △롯데카드 3만6000건이었고, 이날 정오 기준으로 국민카드에는 3만4000건 접수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재발급 신청을 한 뒤 새 카드를 받기까지 보통 7일 정도 걸리고, 하루에 찍어낼 수 있는 카드는 3만매 정도에 불과하다"며 "재발급 신청자수가 한꺼번에 몰리면 기존에 소요되던 시간보다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유출된 개인 정보는 1억400여 건으로, 사실상 경제활동인구 대부분의 정보가 유출됐다. 

금융소비자원은 내달 초 KB국민은행·NH농협은행·KB국민카드·롯데카드 및 앞서 정보가 유출된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 대한 국민검사를 금융당국에 청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100명 이상의 피해자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카드사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하는 등 국민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확한 상황과 피해 등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과 책임자의 처벌을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김문관 기자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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