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장성택 실각 사실 아니다”...실각설 후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904660

글자크기

닫기

최영재 기자

승인 : 2013. 12. 06. 07:40

** "공개 처형 2인 중 1인은 장성택 측근 아니다"...中 공산당 관계자 “장성택 실각 확인된 바 없다”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장성택의 측근으로 공개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이룡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 가운데 장 부부장은 장성택 측근이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대북소식통은 5일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장성택의 측근으로 공개처형된 장수길은 장성택 측근이 아니라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의 측근”이라며 “장수길은 북한군 소장 출신으로 대외무역을 하는 ‘승리무역’ 사장으로 김정일 시대부터 부정부패문제로 비판을 많이 받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최고 권부에서 장성택이 너무 힘을 얻고 있어 조금 뒤로 빠졌으면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각했다고 추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처형으로 당과 군부 사이에 권력투쟁이 벌어졌다고 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관계자도 이날 아시아투데이에 “한국의 장성택 실각설 보도와 관련해서 확인된 바는 없다”면서 “한국 언론이 너무 흥분해 사건을 부풀려 앞서 보도하고 있는데 차분하게 이 문제를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 사건은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들에게 비공개를 전제로 이야기한 것인데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먼저 공개해 사건이 크게 보도되자, 새누리당도 어쩔 수 없이 뒤따라 나선 것”이라며 “크게 보도가 된 뒤 국정원 내부에서도 공개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고, 지금은 사건을 톤다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도 이날 열린 세미나에 앞서 공개한 자료에서 “현재 김정은은 장성택에게 자숙을 지시한 상태이고, 따라서 장성택은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이날 ‘장성택 실각설’과 관련,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재승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최측근 세력 처형 등은 ‘김정은 유일체제’ 구축을 위한 권력 조정과정에서 일어난 중대한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 부위원장 실각설과 관련, “국가정보원의 발표를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장 부위원장은 중국통으로 북한이 김정은 체제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중국이나 미국도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는 걸 보면 지금은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장성택 실각’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김정일 사망 2주기 추도행사에 그가 등장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영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