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스웨덴, 일본, 호주 등을 제치고 짧은 기간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싼 비용을 들여도 그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다는 의식도 한 몫 했다는 평가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임플란트의 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권긍록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수는 "임플란트는 뼈 속에 식립되는 부분과 잇몸 밖으로 나와 있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며 "뼈 속 부분은 재료 자체의 수명이 길어 오래도록 사용되지만 잇몸 바깥 부분의 크라운은 일반 크라운과 마찬가지로 일정 주기마다 수리 혹은 재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잘 마쳐 임플란트가 제자리에 확실히 자리 잡고 1년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이후로도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위염 등이 발생하며 재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반 치아도 환자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충치가 생기기도 하고 잇몸병이 생기기도 한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임플란트는 자연치보다 잇몸병에 훨씬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자연치에는 뿌리 주변에 촘촘한 조직이 존재하여, 염증이 생겼을 때 뿌리 끝부분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임플란트에는 그런 조직이 존재하지 않아 한 번 염증이 생기면 뿌리 끝까지 쉽게 퍼진다. 이 과정에서 주변 잇몸 뼈를 녹이기 때문에 임플란트가 흔들리며 결국 임플란트를 뽑고 재수술을 해야 한다. 그 만큼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권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양치질을 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염증은 음식물 찌꺼기가 오래 남아 치석이 돼 세균이 서식할 때 생기며 잇몸 뼈를 약하게 한다"며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와 비교했을 때 뿌리 쪽 부분 치아 크기가 머리 쪽에 비해 작기 때문에 일반적 양치질로는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이 생겨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치석은 양치질만으로 제거가 안 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관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임플란트 주변의 뼈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는 방사선 촬영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권 교수는 "임플란트는 자연치와 달리 신경이 존재하지 않아 임플란트 주변 뼈가 녹고 있어도 본인이 불편한 증상을 잘 느낄 수 없다"며 "정기적 방사선 촬영으로 주변 뼈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