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임해중 기자 =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며 분양형 숙박시설이 틈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오피스텔로 분양했다가 레지던스로 업종을 변경하는 사례도 늘었다. 분양형 숙박시설의 임대수익률이 개선되며 소액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제주도의 분양형 숙박시설 연간 임대수익률은 9%대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의 임대수익률이 각각 5.93%, 4%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관광 수요를 대상으로 한 콘도, 호텔 등이 수익률 개선을 견인했다.
분양형 숙박시설은 비즈니스 호텔과 레지던스가 대표적이다. 전문관리업체에서 시설을 운영하고 수익금을 매달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객실 이용료는 호텔에 비해 저렴해 외국인 관광객이나 직장인, 유학생 등이 이용한다.
비교적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입주자관리 등 신경 쓸 일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숙박시설의 경우 전체 건물이 아닌 별개 객실을 분양받을 수 있어 1억원에서 2억원 사이면 투자가 가능하다. 실별로 구분등기를 해 자유롭게 사고 팔 수도 있다.
관광객 수요가 많은 제주혁신도시 등이 핵심 투자처다. 제주혁신도시는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등 9개 공공기관이 이전하게 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500만3910명을 기록했다. 2009년 25만8000명에 그쳤던 중국 관광객은 100만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관광 수요는 늘었는데 호텔급 숙박시설은 1만4000여실로 2만실에도 못 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무시설인 오피스텔로 허가받아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었다. 2011년 말 분양한 서귀포시 서귀동 '오션팰리스'는 오피스텔로 허가를 받고난 뒤 호텔 레지던스로 운영 중이다.
분양형 숙박시설 공급도 눈여겨볼만 하다. 분양을 앞두고 있는 '라마다 서귀포 호텔'은 지하 2층~지상 10층 243실 규모다. 1억~2억원 소액투자가 가능한 틈새상품이다.
분양 관계자는 "계약금 10%, 중도금 전액 무이자 조건이라 추가 자금부담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이라면 외국계 바이어나 관광객 등 고정수요가 몰린 서울시 서초구 등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대우건설은 서초구에 공급했던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를 오피스텔에서 레지던스로 상품을 변경했다. 고정 숙박 수요에 비해 호텔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한 결과다. 이 단지의 객실가동률은 80∼90% 수준이다.
서초 삼성타운 인근 공인관계자는 "현재 강남권 숙박시설 평균 객실점유율은 89%"라며 "분양형 숙박시설은 전문관리업체가 체계적으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공실에 따른 관리비나 투자손실 등 리스크가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