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세상에 다 주고 떠난 ‘보건소장’

부안군 동진면 보건진료소 고(故) 유점례 소장 4명에게 새 삶을

살아서는 보건소의 진료소장으로 죽어서는 새 생명과 의료발전을 위해 자신을 세상에 다 주고 간 의료인이 있어 주변 사람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전라북도 부안군 동진면 보건진료소 고(故) 유점례(50·여) 소장은 지난달 14일 뇌출혈로 쓰러진 후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으니 끝내 회생하지 못하고 이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유 소장은 자신의 간과 신장 2개 그리고 폐는 병마와 싸우며 건강한 장기이식을 간절히 소망하는 환자들에게 기증했고, 이서서 뼈와 피부 등 자신의 모든 인체를 국내 의료발전을 위해 기증한 것이다.

유 소장의 기증때문에 장기이식을 받았던 4명의 환자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고, 국내 의료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북대 병원은 밝혔다.

고인은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된 후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고 지난달 22일 뇌사상태 진단을 받은 후 고인의 뜻에 따라 23일 유족들이 장기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고인이 평소 뇌사 상태에 빠지면 장기뿐 아니라 조직까지 모두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와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전북대 유희철 교수는 “이식을 받은 환자는 잘 회복해 가는 중이다”며 “장기뿐 아니라 인체조직까지 기증을 결심했던 고인과 유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