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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갑’ 네이버, 불황 출판사에 결제수수료 4~5%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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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승인 : 2013. 07. 11. 06:55

** 교보문고 등은 유통사가 부담..."네이버, 막강한 인프라 이용 생태계 조성 않고, 이익추구에 빠져"
네이버북스 앱 화면 캡쳐

아시아투데이 최민지 기자 = 네이버가 전자책 유통앱인 ‘네이버북스’를 런칭하고 전자책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거래수수료를 출판업계에 전가시키고 있다. 이에 네이버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출판업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자책 업계는 네이버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자칫 계약해지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그 비용을 떠안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일 “결제수수료는 대부분 유통사들이 부담하는데 네이버북스는 매출의 4~5%를 추가로 출판사에 부담시키고 있다”며 “네이버가 우월적 지위에 있다 보니 출판사들은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책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북스는 앱다운로드만 1500만 건으로 국내 스마트폰용 전자책 유통 앱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월 매출이 10억원 안팎인 네이버북스는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통 전자책 유통사들을 제치고 SK의 콘텐츠몰인 티스토어와 업계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실제 교보문고 등 일반 전자책 유통사들은 유통수수료를 30%선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결제수수료도 유통사가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북스는 유통수수료 30%에 소비자들이 휴대폰·신용카드 등 결제수단에 따른 수수료 4~5%를 추가로 출판사들에게 직접 부담하게 한다.

네이버북스의 출판사로의 수수료 부담 전가는 애플 아이북스와 구글, 교보문고 전자책 유통사들과 상반된다. 경쟁사인 SK의 티스토어는 출판사들의 이익보전을 위해 결제수수료를 직접 부담하고 있고, 애플의 아이폰 전자책 유통앱인 아이북스도 유통수수료 30% 중 결제수수료 17%를 자체적으로 부담하고 있다.

이 같은 부당성을 알면서도 일부 전자책 업체들은 계약과정에서 ‘슈퍼 갑’인 네이버 측에 어떤 항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측에서는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예외를 둘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열악한 출판사들이 불공정한 유통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은 네이버북스 입점을 스스로 포기하기도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네이버와 같은 큰 업체가 이 같은 거래관행을 지속할 경우 다른 유통사들도 네이버의 계약 방식을 쫓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전자책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같은 유통사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직접 나서 거래 표준 계약서와 유통수수료율 기준 등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콘텐츠의 절대강자인 네이버가 자사의 막강한 인프라를 이용해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는커녕 지나친 이익추구에 빠져 있다”며 “네이버의 생태계 조성은 구호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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