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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중고매매와 리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국내 최대 모바일 포탈 사이트 세티즌(www.cetizen.com)의 ‘허리’인 중고매매팀 봉충섭 팀장의 믿음은 확고했다. 앉자마자 세티즌 중고매매 팀 자랑을 늘어놨다.
“저희는 일단 블로그보다 객관적인 스펙정보와 전문적인 리뷰를 제공합니다. 세티즌의 가장 큰 장점이죠. 여기 힘입어 온라인 중고매매 팀 거래도 상당히 많아요. 한 달에 1만 2000건에서 1만 5000건 정도 거래가 일어납니다."
중고폰 시장은 탄력적이다. 정부가 휴대폰 보조금 정책을 바꾸거나 제조사들이 새 휴대폰을 내놓으면 시장 거래량은 출렁댄다. 세티즌도 이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봉 팀장은 ‘신뢰’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세티즌이 휩쓸리기보다 파도를 탄다고 말한다.
“세티즌 내 2012년 전체 중고폰 등록 건수는 145만 건으로 전년도 99만 건에 비해 46%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침체기입니다. 정부가 보조금 지원을 막은 게 가장 컸어요. 하지만 시장은 오르내리기 마련이라 저희는 큰 그림을 봅니다. ‘안전거래’ 제도를 도입한 것도 그 때문이죠. 사실 세티즌은 공간만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질 부분은 많지 않지만 직거래 하면 꼭 문제가 일어나요. 그래서 구매자들이 ‘안전거래’를 하면 세티즌이 구매자의 거래 대금을 맡아주고 제품을 받고 나서야 판매자에게 값을 치르는 겁니다. 안전하죠. 그래서 고객들이 세티즌을 많이 이용해 주는 것이고요.”
세티즌의 자체 프로모션 행사도 봉 팀장에겐 자랑거리다. 제조사와 손잡고 여러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02년부터 ‘프로슈머’ 프로그램을 3기까지 모집했고 2008년 ‘UI 공모전’도 시행했다.
“‘프로슈머’ 프로그램의 경우 제조사와 사용자가 새로 나올 휴대폰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의견 충돌이 잦아지고 제조사가 보안을 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테스트폰 체험단’으로 바뀌었어요. UI 공모전은 2008년 1회만 시행했어요. 입상하면 제조사 입사 시 가산점도 줬죠. 이런 프로모션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번엔 행사를 더 키워서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앞으로도 ‘디자인 공모전’ 등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세티즌의 이름도 알리고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싶어요.”
업계에서 세티즌은 국내 중고폰 매매를 한단계 발전시킨 주요 축으로 평가 받는다. 온라인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한 중고폰 거래를 이뤘다는 게 그 한 요인이다. 봉충섭 팀장의 믿음 만큼, 또는 기대대로 이제 중고폰 거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업계의 참여 등이 꼭 필요하다고 봉 팀장이 힘주어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