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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과 경찰에 신고한 문화원 여직원, 돌연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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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주 기자

승인 : 2013. 05. 13. 06:55

 주미 한국 대사관 인턴 직원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미국 현지경찰에 신고할 당시 또 다른 주미 한국문화원 직원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주미 대사관 조사결과 파악됐다. 하지만 이 직원은 파장이 커지자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윤 전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여성인 인턴직원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전해 들은 뒤 함께 있다가 워싱턴DC 경찰에 직접 신고한 인물이다.

주미 한국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공교롭게 이번 사건이 일어난 직후이긴 하지만 그 직원은 원래 대통령 방미 행사가 끝나면 그만둘 예정이었다"고 말해 이 직원의 사직 사실을 확인했다.

문화원 측은 정식 채용한 이 여직원이 사직한 것은 본인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상황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다음 날 이른 아침, 대략 7시 조금 넘어 프레스센터가 있던 페어팩스 호텔 내 한 사무실에서 대사관 인턴직원이 울고 있었다. 한국 문화원 소속 여직원이 그 인턴과 함께 있었으며 안에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얘기가 밖으로 들려왔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인턴 직원은 성추행을 당한 뒤 차마 경찰에 신고할 생각을 못했지만 이 문화원 직원이 '이런 일을 그냥 넘겨선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직원은 문화원 측이 현지에서 고용해 정식 직원으로 일해왔으며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번 성추행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미국 내 한인여성사이트인 '미시USA' 게시판에는 '성추행을 당한 인턴이 울고 있는 모습을 문화원 여직원이 발견하고 사건 정황을 최초 인지했으며, 관련 내용을 담당 서기관과 문화원장에게 보고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화가 난 문화원 여직원이 피해여성 인턴과 함께 워싱턴 경찰에 신고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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