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우리는 액티브 시니어 “문화 생활로 제2의 인생 살아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784224

글자크기

닫기

김수경 기자

승인 : 2013. 03. 22. 01:22

[희망100세] 문화예술활동 참여 후 생활 전반 긍정적으로 변화
성북문화원 어르신문화학교(연극놀이교실), 성북아트홀 공연 모습 /사진제공=한국문화원연합회

아시아투데이 김수경 기자 = "별 다른 소일거리 없이 우울하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인형극단 봉사활동을 시작하며 제 2의 인생을 살게 됐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공연을 보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위축됐던 성격이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정명림씨(66)는 서울 중랑구 중랑문화원의 문화나눔봉사단 '도담도담 인형극단'에서 활동하며 관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 원생을 대상으로 인형극 공연을 올리고 있다. 요즘에는 공연 횟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봉사단의 리더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중랑문화원 문화나눔봉사단(도담도담인형극단), 수업모습 /사진제공=한국문화원연합회


정씨와 같이 지역문화원에서 운영 중인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을 통해 문화활동을 향유하고 재능기부·봉사활동·취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액티브 골든에이지들이 제 2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을 통해 골든에이지들은 악기·노래·연극·무용·사진 등 다양한 예술 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축제, 복지시설에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해 문화 생활을 향유하며 지식과 경험·풍습·공동체 문화 등 다양한 생활 문화를 전승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각자의 재능을 살려 재취업에 나서기도 한다. 

평창문화원 생활문화전승(도사리자연밥상), 두부를만드신어르신모습 /사진제공=한국문화원연합회

실제로 강원도 평창문화원에서는 생활문화전승프로그램인 '산촌음식도사, 평창군 도사리 자연밥상'을 운영하며 산촌 음식을 적극 활용해 스토리가 있는 향토 음식 상품화 및 문화를 통한 골든에이지 일자리 창출을 일궈내고 있다. 


경기 의정부문화원의 '한마음 실버밴드 나눔공연단'과 동대문문화원의 '왕언니 클럽의 행복콘서트'는 어르신문화학교를 통해 익힌 음악·난타·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토대로 문화센터·복지관·지역축제·소외시설 등에서 다양한 봉사 공연을 펼치고 있다. 

동대문문화원 문화나눔봉사단(왕언니클럽), 지역축제 공연활동. /사진제공=한국문화원연합회

서울 성북문화원은 어르신 연극놀이교실 희희낙락을 통해 골든에이지들에게 통합예술교육을 통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골든에이지들과 함께 지역 내 문화유적을 탐방해 스토리가 있는 우리 동네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극으로 재구성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남 함평문화원의 '늘그막, 원고지와 만나다' 프로그램은 골든에이지들에게 다양한 글쓰기 기법을 교육하고 수강생들이 직접 쓴 시와 수필을 모아 시화전을 열고 문집을 발간해 주고 있다. 또한 글쓰기 심화과정을 수료한 골든에이지들에게는 마을사료 조사, 정리요원 등의 역할을 분배해 글쓰기를 통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료제공=한국문화원연합회


한국문화원연합회가 발표한 '2012년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사업평가 및 만족도 조사 연구,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수혜자 만족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골든에이지들의 종합 만족도는 평균 91.2점으로 조사됐다. 


참가한 프로그램 중 좋았던 점이 무엇인가를 묻는 조사에서는 프로그램을 통한 성취감(28.9%),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14.2%), 삶에 대한 의욕·자신감(8.3%) 등의 의견을 밝혔다. 반면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프로그램 일정·시간대(27.0%), 재정적 지원(16.6%), 프로그램 시설·도구·교재(14.5%) 관련 견해가 많아 경제적 지원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가운데 지역자원·지역문화 활용 등 지역 특성에 적합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프로그램 시설이나 도구재료 지원, 사회적·경제적 이익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자료제공=한국문화원연합회


또한 프로그램 참가 이후 생활 변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서 참가자들은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 및 활동'(+23.9점), '삶에 대한 의욕·자신감'(+22.8점),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20.6점), '가족·이웃·지역에 대한 관심'(+20.3점),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이해'(+19.2점) 등 생활 전반에 있어 참가 전보다 매우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동대문문화원 '왕언니 클럽의 행복콘서트' 단원인 박화금씨(66)는 "예전에는 생활에 찌들어 내 인생이 없다고 느꼈고 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았다"면서 "문화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우울증도 극복하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져 새로운 삶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전명찬 지역문화진흥팀장은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은 100세 시대를 맞은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라면서 "지난해 참여 어르신 수가 1만 명을 돌파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액티브 골든에이지의 비율이 높아지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구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니어들의 건전한 여가 활동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북어르신문화학교(연극놀이교실), 참여어르신들 모습 /사진제공=한국문화원연합회


김수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