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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연무, 황사보다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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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기자

승인 : 2013. 03. 17. 14:26

* 연무 입자 작아 폐 깊숙이 도달, 일년 내내 발생 가능
흑산도 기상대(2010.3.20.오후 5시, 미세농도 1076㎍/㎥)/자료=기상청


봄의 불청객인 황사와 함께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연무가 황사보다 우리에게 훨씬 더 위험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연무(煙霧)는 지면에서 불어 올라가 대기 속에 떠 있는 미세한 먼지나 연기의 입자로 인해 먼 풍경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연무와 황사는 먼지에 의해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가 약화되며 그 물질이 멀리 이동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황사의 입자는 흙먼지나 모래로 구성됐으며 연무는 연료 사용, 자동차 운행 등에서 발생한 미세입자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연무는 황사보다 입자가 훨씬 작아 연무 입자가 호흡기를 통해 유입될 시 폐의 가장 깊은 곳까지 도달할 수 있어 심장질환자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또한 봄철에만 발생하는 황사와 달리 연무는 일년 내내 발생할 수 있고 눈에 잘 띄지 않아 황사보다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서울의 연무, 황사 일수(1981~2010년)/자료=기상청

지난 30년 동안 3~5월 서울에 약 200일 정도 황사가 나타났지만 연무는 그 5배인 1000일 정도 발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영신 기상청 황사연구과장은 “황사는 우리나라에서 발원하지 않지만 연무는 우리나라에서만도 발생할 수 있다”며 “더군다나 황사보다 지속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어 연무가 황사보다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또 “연무는 높은 곳에서 봐야 확인할 수 있어 기상청의 발표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연무가 발표된 날은 마스크 착용보다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 낫다”고 당부했다.

연무는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키는 것 외에도 시야를 흐릿하게 하거나 심하면 비행기 결항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연무는 햇빛을 차단해 광합성이 필요한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하며 연무 속에 포함된 산성 물질이 식물 세포를 직접 파괴할 수도 있다.

한편 연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스모그(Smog)의 기상관측 용어다. 스모그는 연기와 안개가 혼재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환경 용어로 최근에는 안개의 존재와 관계없이 대기오염의 농도가 높은 경우 사용된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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