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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박종길 공수간 대표 “세계로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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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재 기자 | 송영택 기자

승인 : 2013. 02. 28. 06:02

"국내 공략 위해 전국에 지사, 세계 시장 겨냥 영문화 작업"

“매장 수는 20개에 불과하지만 이미 전국에 공수간 지사를 뒀습니다. 준비된 업체만 살아남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박종길 대표(39·사진)가 이끌고 있는 투비피앤씨는 이미 ‘이수근 술집’으로 이름을 알린 회사다. 그리고 이번엔 ‘공수간’이라는 분식집과 한국 분식의 맛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첫 매장을 오픈한 공수간은 아직 전국에 20개의 매장밖에 없다. 하지만 지사는 벌써 4곳이나 위치해 있다. 전국을 공략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벌써부터 메뉴얼의 영문화를 진행 중이며 세계의 공항에 입점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맛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이끄는 분식집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은  ‘공수간’의 박 대표를 27일 서울 종로구 공수간 본점에서 만났다.

“공수간은 어머니와 아들이 운영하던 서울 강남의 유명 맛집으로 이름을 떨친 분식집입니다. 너무 맛이 있어서 꼭 함께 가맹사업을 하고 싶었지만 그 집 주인이 만나주지 않았어요. 이미 유명한 집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겠습니까. 무슨 말을 해도 됐다고 하더군요.”

박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주변의 지인을 모두 동원했다. 편하게 만나기도 하고 부탁해보기도 하는 등 방법을 동원해 1년간 공을 들였다. 그리고 끝내 공수간을 운영하던 모자의 마음을 돌려놨다.

“원래 공수간을 운영하던 분도 저희와 함께 일하고 계십니다. 그분이 없으면 혹시 저희 음식 맛이 변해도 아무도 모를 수 있잖아요. 맛에 대한 기준, 그리고 그 맛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지분을 준 것입니다.”


공수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맛’이다. 박 대표는 이런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분명하게 밝혔다.

“싸다고 무조건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원에 안주를 서너 개 씩 파는 그런 업체가 무조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알수 있죠. 맛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바로 맛입니다.”

맛을 위해서 공수간 창업주들의 ‘귀찮은’ 일들은 더 많을 수 있다고 박 대표는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귀찮은 일들이 매출로 이어진다.

“튀김의 경우 다른 업체와 다르게 2번을 모두 직접 튀겨야 합니다. 김밥에 들어가는 야채 등도 더 잘게 만들어 넣어야 하죠. 그래서 식감이 더 좋습니다. 다른 업체들은 단가가 좀 낮지만 공수간은 조금 더 가격이 비싸죠. 그 점은 경쟁사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죠.”

떡볶이 1인분에 3000원, 튀김 1개에 800원, 김밥 한 줄에 4000원. 공수간에서 유명한 메뉴의 가격표다. 일반 매장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박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고객들이 계산하고 나가실 때 그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만큼의 고품질의 재료가 쓰이기 때문이죠. 점주들에게 이야기합니다.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비싸다고 말하면 가격을 낮추라고 말이에요. 솔직히 김밥이 4000원인데 맛이 없으면 누가 먹겠습니까.”

맛에 대한 자부심으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공수간은 ‘한류스타도 줄 서서 먹는 떡볶이 집’, ‘마약 떡볶이’ 등의 별명을 갖게 됐다.

“JYJ의 박유천씨가 줄 서서 음식을 먹고 SNS에 올렸다 일본 관광객들의 관광코스가 되기도 했어요. 이러다보니 더 입소문을 탔고 일 매출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 날이 많았죠. 그래서 손님은 밀려오는데 사람들은 기다리기 싫어하죠. 그래서 포장하는 고객이 늘더니 이젠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논현점에는 배달하는 인원만 8명입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아직 전국에는 20개의 매장밖에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지사 4곳이나 뒀다. 곧 오픈하게 될 가맹점은 15곳에 달한다.

“저희가 대단해서 지사를 4개나 계약한 것이 아닙니다. 지사가 있으면 어떤 일이 생겨도 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멀리서 하는 것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이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더 철저하고 꼼꼼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점주나 고객의 입장에서도 지사가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본사가 욕심을 버렸습니다.”

이미 분식시장이 포화상태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당당했다.

“이제 분식은 간식개념이 아닌 주식개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분식시장이 끝난 것 아니냐 우려를 보내고 있지만 아직 시작도 안했어요. 해외에서 이 음식을 먹는 곳은 없잖아요. 해외에 나가야 합니다.”

박 대표는 공수간의 글로벌화를 위해 메뉴의 영문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 외국 공항 등에 공수간을 오픈하기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다.

“분식을 패스트푸드화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튀김이나 떡볶이, 김밥을 한번에 제공하는 문제, 햄버거처럼 주문부터 계산까지 할 수 있는 공간 등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창업에도 유리한 점이 많다.

“보통 개설 수익을 많이 남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매장이 50개 될 때까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오히려 창업자에게 혜택을 주고 싶습니다. 세계로 뻗어 나갈 분식집인데 매장 몇 개에서 이익을 보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창업 비용을 소개하는 한편 성공하는 노하우도 귀띔했다. 

“창업비용은 모든 것을 합쳐 6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보면 돼요. 매장 규모는 33㎡(10평), 종업원은 3명을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스킬입니다. 처음 매장 문을 열면 손님들이 물밀듯 밀려올 겁니다. 당황하지 않고 친절하게 응대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기술과 모두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 그게 중요합니다.”
정필재 기자
송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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