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도 골든 에이지의 증가세는 예사롭지 않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매년 전체 노인 인구의 3% 전후 정도 증가, 2015년 2억5000만 명, 2010년에 2억8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골든 에이지의 비중은 20%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골든 에이지의 증가는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라고 해야 한다. 베이징의 백화점에서 실버용 건강용품을 고르는 한 골든 에이지 부부. |
그러나 골든 에이지의 증가는 패러다임을 바꾸면 재앙에서 축복이 될 수 있다. 현실을 인정하고 이에 시스템을 맞춰가면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은퇴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솔직히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60세 연령의 골든 에이지를 노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 70세 정도로 보고 실행에 옮길 경우 노동력 부족을 비롯한 모든 부작용이 해결될 수 있다.
중국의 두뇌들이 몰려 있는 중국과학원의 인력 구조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대안이 그럴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사들의 대부분이 60-70대인 것이다. 40-50대 없지는 않으나 수는 절대적으로 적다.
정치권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라는 답이 나온다. 집권당인 공산당의 최고 권력 기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위원 7명 중 50대는 달랑 리커창(李克强. 57) 상무부총리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향후 태상왕과 상황 역할을 하게 될 장쩌민(江澤民. 86), 후진타오(胡錦濤. 72) 전 총서기까지 상기할 경우 중국 정치권에서는 노령에 따른 은퇴라는 것이 사실상 없다고 해야 한다.
게다가 실버 산업의 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골든 에이지의 쾌속 증가는 축복이라고 해야 한다. 2012년 말 현재 중국의 실버 산업은 대략 2000억 위안(元. 35조 원) 전후에 이른다. 웬만한 동남아 국가의 GDP 규모와 맞먹는다. 앞으로는 당연히 더 커질 수밖에 없다. 2020년을 전후해 4500억 위안(78조7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실버 산업이 찬밥이 아니라 완전히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 된다고 해도 좋다.
생각을 조금 바꾸면 노인 대국, 천국이 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다. 시스템도 바꿔야 한다. 현실을 보면 확실히 지금 중국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