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핵공학 권위자로 통하는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1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장 능력에 대해 “북한이 올해 4·5차 소형화 핵실험을 마치면 올해 말까지 미사일에 올릴 수 있는 소형 핵탄두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교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북한이 다량의 우라늄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북한의 3차 핵실험을 지나치게 평가 절하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이 지난 12일 3차 핵실험에서 소위 증폭핵분열탄(부스티드 피션 웨폰)인 소형화·경량화된 우라늄탄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북한이 소형 우라늄탄을 개발한 근거로 “북한이 지난 2010년 4월 5월 두 차례 핵실험을 통해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원자탄을 개발했다는 사실이 이미 네이처지 보도와 스웨덴 국방연구원 심층 분석, 미국 지질학자들의 논문에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는 우리 국방과 안보, 외교 정책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과 틀 자체를 다시 정립하고, 국민들의 경각심도 비상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 당국이 북한의 핵무장 능력을 ‘의도적으로’ 저평가 하고 있다거나 북한의 핵능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현 맥아더재단 회장)는 이날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포용이든 봉쇄든 간에 지난 20년간 우리의 대북정책이 북한이 동북아 지역에 가하는 위협을 줄이는데 분명히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아산정책연구원이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연 핵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북한은 궁극적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결합한 강력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년 전 북한은 단지 소량의 플루토늄만을 축적한 상태였으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보유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북한은 최대 8개의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20∼40㎏의 플루토늄을 축적한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화된 가스 원심분리기 농축프로그램으로 분열성 핵물질도 매일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실험의 또 다른 위협은 북한이 자국의 핵무기에 사용되는 핵물질이나 기술을 테러단체나 테러지원국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핵테러는 미국 입장에서 그 무엇보다 강력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