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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4050 중년 감독, 충무로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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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희 기자

승인 : 2013. 02. 01. 10:36

박찬욱 감독
아시아투데이 우남희 기자 = 4050 중년 감독, 제작자들이 서울 충무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20대 후반~30대 초반 때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중견 영화인들이 세월이 흘러서도 여전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재기발랄한 신진 감독과 영화인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뚝심과 내공으로 뭉쳐진 중견 영화인들이 충무로의 중심축을 확실히 잡아주고 있다.

중견 감독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미국 할리우드 진출로 화제를 모으는 박찬욱·김지운·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전세계 영화제를 휩쓰는 김기덕·홍상수 감독, 제작자와 흥행 감독 타이틀을 동시에 쥐고 있는 강우석·윤제균 감독 등은 충무로의 영화인들의 희망이다. '조폭 마누라' 시리즈의 조진규 감독은 새해 초 300만관객을 돌파한 '박수무당'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또한 올해 불혹이 된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 올여름 '미스터 고'로 돌아올 김용화 감독은 특유의 상업적인 감각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지영 감독은 지난해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로 노장의 힘을 보여주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거로 평가받는 임순례 감독은 새해 벽두 '남쪽으로 튀어'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한국 영화의 진정한 산업화를 이룬 4050 제작자들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접속' '해피엔드' 등으로 1990년대 말부터 충무로 대표적 제작자로 자리잡아온 심재명 대표는 지난해 '건축학 개론'으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지난해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4년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26년'을 개봉시키며 젊은 제작자들의 우상이 됐다. 이외에도 전국 700만 관객을 동원한 '늑대소년'을 만든 김수진 비단길 대표, 500만 관객을 동원한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만든 이유진 영화사집 대표 등도 충무로에서 가장 감각 있고 유능한 제작자로 꼽히고 있다.

중견 감독과 제작자들은 지난 몇십 년 동안 충무로에서 그들 특유의 방향성, 진정성을 갖고 작업을 해왔다. 모든 게 빠르게 변화되고 돌아가는 시대에서 트렌드를 정확히 읽으면서도 뚝심 있게 그들의 영화관을 지켜나갔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만큼 관객들이 이들에게 보이는 믿음도 크기 때문에 여전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재능 많은 젊은 영화인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오랜 시간 내공을 쌓은 중견 영화인들의 저력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며 "투자배급사 입장에서도 전혀 검증이 되지 않은 젊은 감독이나 제작자보다 이미 수많은 노하우와 데이터를 지닌 중견 영화인들에게 더 신뢰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중견 영화인들이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려면 현재의 상태에 정체돼 있지 말고 새로운 트렌드를 잘 흡수하고 꾸준한 자기 계발을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재명 대표
우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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