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26일까지 기간 중 어음을 막지 못한 자영업자(개인 사업자·법인 제외)는 모두 2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0세 이상(1963년생)의 자영업자는 23명으로 전체의 79.3%다.
만 50세부터 59세까지 50대 자영업자(1954년생~1963년생)는 15명으로 파악됐고 60대 이상도 8명이 부도를 맞았다.
올해 초부터 50대 이상 자영업자들이 자금사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액세서리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강 모(54)씨는 "보증금, 관리비, 월세를 생각하면 월 200만원 이상은 순익이 나야 손해를 보지 않지만 최근엔 손님이 없어 하루 수익이 4~5만원 밖에 안 된다"며 "월세도 내지 못해 손실만 계속 늘어나 가게를 접으려고 했지만 계약기간은 남아있고 새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없어 보증금만 계속 손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50대 이상 자영업자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은퇴 이후 창업을 택한 고령층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7년 이후 50대의 자영업 비중 증가율은 5.1%포인트에 달해 경제활동인구 증가율 3.4%포인트를 넘어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50대 자영업자들의 증가와 부도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자영업자들의 자금사정은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업체의 올해 자금사정이 '2012년보다 개선될 것이다'고 응답한 비율은 21.5%에 그친 반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다'고 응답한 비율은 56.9%,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다'고 응답한 비율은 21.5%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