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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인생 2모작? 3모작, 4모작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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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필 기자

승인 : 2013. 01. 23. 06:17

*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최운실 원장 인터뷰
가정교육ㆍ학교교육ㆍ사회교육 통합된 평생교육 강조

최운실 원장이 22일 자신의 집무실 테이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 이정필 기자 = “다가오는 100세 시대는 평생교육으로 인해 인생 2모작이 아닌 3모작, 4모작 시대가 될 겁니다.”

2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 9층 기관장실에서 만난 최운실 원장(57·)의 어조는 단호했다.

기본적인 질문 하나에서 시작된 그의 답변은 평생교육에 대한 열정과 비전으로 가득했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4시간 넘게 인터뷰가 이어지면서 미리 준비한 질문지는 접어두고 현역 교수이기도 한 최 원장의 설명을 계속해서 듣는 편을 선택했다.

인터뷰 한번으로 끝낼 수 있는 분량의 내용이 아니라면 차라리 이 분야의 권위자인 그가 강조하고 싶은 걸 들어보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예상은 적중했고, 인터뷰가 끝날 즈음엔 평생교육이 우리사회 고령화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교육은 인권이며 자아실현의 도구이자 행복한 삶 자체”라고 강조한 최 원장이 바라보는 진흥원의 3차 계획 5년 향배는 평생현업 인생 4모작 시대와 이웃 공동체 사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평생교육은 사람의 전 생애에 걸쳐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사회교육의 수평적 통합을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진흥원은 국가 현행법에 근거해 6대 영역 9대 기능을 수행하는 평생교육의 컨트롤타워 허브기관이지요.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는 20대 초중반에 끝나는 학교교육만으로 급변하는 환경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재교육, 사회교육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교육은 소위 ‘일류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획일적인 학력주의 시스템이었다. 돈이 없어 못 배운 부모들의 한(恨)과 1등만 고집하는 고질적인 정서가 맞물려 벌어진 결과다. 좋은 대학은 곧 좋은 직장과 직결되면서 좋은 결혼, 좋은 인생으로 대변됐다.

“앞으로는 교육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겁니다. 출산율 저하로 학생 수가 절대부족 상태로 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대학 정원의 60~70%는 성인으로 채우지 않으면 존속 자체가 어렵게 됩니다. 북유럽 국가들처럼 고등학교 교육을 마치면 19~20세에 일단 취업을 하고, 일을 하면서 업무 관련 지식을 보충한다거나 다른 분야로의 이직을 희망할 때 대학에 들어가는 ‘선취업 후진학’ 체제가 구축되는 것이지요. 이미 발 빠른 대학들은 우리와 협력을 맺고 이런 성인 학생을 맞이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평생교육 참여율이 70%를 웃도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은 40대든 50대든 상관없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대학에 들어간다고 한다. 업무 관련 이론 지식이 필요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중 15% 미만이 학위를 취득하고 나머지 85% 이상은 교육만 받은 뒤 다시 일터로 돌아가 전문화된 지식을 실제 업무에 활용하게 된다. 최 원장은 이런 북유럽 모델을 들여와 우리나라 문화에 맞게 변형해 발전시킨다는 구도를 짜고 있었다.

“진흥원은 학력을 따기 위한, 보이기 위한 교육이 아닌,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진흥을 위해 존재합니다. 앞으로 성인친화형 대학 평생교육 활성화와 지역주민친화형 교육 프로그램 지원에 100억원 이상의 국가예산이 투입될 겁니다. 자식농사가 투자라던 우골탑 시대는 끝나고, 인생 변화의 시기마다 필요한 학습을 보충하고 새로운 일자리에 뛰어드는 인생 4모작 시대가 도래합니다. 아빠와 엄마, 아들과 딸, 온가족이 평생 현업으로 즐기면서 일하는 것이지요. 기업에서도 현재와 같은 소위 ‘스펙 채용’이 아니라 구직자의 직무역량으로 채용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겁니다. 전 생애 동안 받는 교육은 학습계좌에 마일리지로 쌓여 취업과 진학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이러한 대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최 원장이 22일 자신의 집무실 서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조준원 기자 wizard333@
최 원장의 주요경력 /진흥원 홈페이지 발췌

* 알립니다 : 아시아투데이는 오는 2월부터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희망 100세 시대, 평생교육이 해답이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인생 4모작 시대를 열어줄 평생교육의 현재와 미래, 교육 프로그램 내용, 각 지방자치단체 현황, 해외 선진국 사례 등이 독자 여러분께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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