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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100세 시대] 아파트 탈출..전원주택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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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중 기자

승인 : 2013. 01. 21. 14:26

*은퇴 후 전원생활 어렵지 않아
 "내년이면 은퇴라 아내와 함께 살 집을 짓고 있습니다." 

21일 만난 김종기(61)씨는 요즘 집 짓는 재미에 푹 빠졌다. 서울에서 30년 넘게 교사로 일했지만 답답한 생활에 정이 들지 않았단다.

아내와 함께 고향에 내려올 고민을 하다 전원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6년 전 전남 화순군 인근에서 1억5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농지를 집터로 정했다. 지금은 설계 작업이 한창이다.

김 씨는 "서울에 있던 집을 팔고나니 반 가격에 꿈에 그리던 집을 가질 수 있게 돼 노후준비를 위한 자금에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뒷바라지에 고생한 아내와 함께 농사도 짓고, 소도 키우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아파트를 벗어나 전원주택으로 갈아타려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늘었다. 최근에는 도심형전원주택이 조성되며 살기도 편해졌다. 지방은 물론 용인, 김포 등에서도 전원주택 용지가 나왔다. 수도권에선 3∼4억원이면 집을 지을 수 있어 가격부담도 줄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955년부터 1963년 출생자 중 49.5%가 전원생활을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아파트에 살겠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은퇴가 시작된 55세 이상 세대에서 이사할 계획이 있다는 비율이 더 높았다.

전원주택을 잘 짓기만 하면 안정적으로 노후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다. 고가주택이라는 편견과 다르게 저렴한 가격에 집을 지을 수 있어서다.

김 씨가 좋은 사례다. 그가 구입한 농지는 대지로 전용이 가능한 땅이다. 대지 9900㎡(3000평) 중 집터는 462㎡(140평)이다. 집 규모는 132㎡(40평) 안팎이다. 

나머지 땅은 분할해 농지와 가축사육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소일거리로 마련된 농산물과 가축은 내다 팔거나 친지들에게 나눠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씨는 "건축비를 철근콘크리트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3.3㎡당 250∼300만원 정도 나온다"며 "각종 인허가 비용, 조경건축비, 예비비 등을 감안했을 때 넉넉잡아 3억원 내외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집터를 따로 마련하기 어렵다면 도심형전원주택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주택용지를 분양받고 건축업체가 집을 지어주는 식이다. 단지형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치안 및 정주여건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용인 인근에서 전원주택을 마련한 승연수(57)씨는 "직접 집을 짓지는 않았지만 건축업체와 함께 설계에 참여하고 건축비를 꼼꼼히 따져보니 집짓기가 더 쉽더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으로 내려가거나 귀농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 살기편한 단지형 전원주택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임해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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