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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에이지 비즈] 찰스왕세자가 뽑은 ‘2012 3대 골든에이지 창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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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 채진솔 기자

승인 : 2013. 01. 13. 16:13

[희망100세] 오토 자서전, 야외 빨래건조기, 야외수업 프로그램이 최고의 창업아이템으로 뽑혀

영국 찰스왕세자는 어느 날 한 시민으로 부터 퇴직 후 재취업이 어려워 힘들다는 편지를 받게 됐다. 구구절절 내용이 너무 가슴 아파 왕세자는 50세 이상 사람들에게 자영업과 사업, 사회적 기업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단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 프라임이니셔티브(Prime Initiative, 이하 프라임)는 매년 독특하고 기발한 사업 아이템으로 성공한 골든에이지들을 선정해 '올해를 빛낸 최고의 기업가'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지난해 이 영예를 얻은 3명의 창업가는 누굴까?

현재 오토닷바이오그래피에서 출판되고 있는 자서전. 출처=오토닷바이오그래피

#"내 인생을 소설로 쓰면 아마 10권도 모자랄거야." 아버지, 어머니 나이 많은 사람들과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한번 씩은 들어봄직한 이야기다.

브라이어 스큐다모(60)는 글쓰기에 자신 없는 사람들 혹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자신은 자서전을 쓸만큼 훌륭한 인생을 살았다는 사람들을 도와 자서전을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창업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덜 중요한지, 어떤 것을 써야할지 몰라서 막막해한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낸 자서전 창업 시스템 '오토닷 바이오그래피'에서는 그럴 걱정이 없다.

교육 부문에서 자신에게 감명을 줬거나 깨달음을 줬던 선생님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초·중·고등학교로 분류된 것 중 하나를 클릭한 뒤 선생님의 이름과 어떤 일이 있었는지 빈칸에 채우면 된다.

대답하고 싶지 않은 항목이 있거나 자서전을 읽는 사람들이 몰랐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질문 패스를 누르면 된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내 기억속에서는…"이라는 문장으로 글을 시작하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나와있다.

아름다운 이미지와 삽화도 들어간다. 각 챕터별로 센스있는 제목을 달아주기도한다.

12년 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60세에 실현해 '오토닷바이오그래피'를 창업한 브라이어 스큐다모. 출처=오토닷바이오그래피
스큐다모는 회상한다. "지금도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이 나요. 살아 생전에 어머니에 대한 자료를 더 모으지 못했던 것, 그녀의 이야기를 더 들어주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이런 서비스를 생각해냈어요."

그녀는 어른이 되면 가족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유명한 사람들이 많은 돈을 들여 자서전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가족들에게는 충분히 가치있다는 말이다.

그녀는 12년 동안 이 아이디어에 대해 고민했고, 2011년 '당신이 생각하는 자신은 누구입니까'라는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자서전을 출판하는데 드는 비용은 250유로(약 34만원)다.

말콤 빅토리씨가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발명품 '더 로태리 드라이라인'을 뒤로 한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출처=구글

#말콤 빅토리(61)씨는 가정일을 도맡아 하는 전업 남편이다. 영국에 살면서 늘 괴로운 것은 자주 갑작스런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햇빛에 빨래를 말리기 위해 밖에다 널어놓으면 늘 낭패를 당한다. 그렇다고 건조기에 빨래를 돌리는 것은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전력 낭비도 심하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바로 '더 로태리 드라이라인'이다.

영국에서 빨래를 건조기에 돌리면 1년에 드는 비용이 100~150유로 정도다. 그러나 자연에서 말리면 비용도 들지 않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그는 2007년부터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집에서 살림만 하는 남녀 20대에서 60대까지 100명을 모았다.

시중에서 팔고 있는 비슷한 제품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장점은 더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해갔다. 그래서 3년에 걸친 노력끝에 나온 것이 바로 지금 이 제품이다.

더 로태리 드라이라인은 우산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어 사용법이 간편하고 많은 옷을 널 수 있을만큼 크지만 가벼운 재료로 만들어져서 사용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현재 더 로태리 드라이라인을 구입한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리뷰를 써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앞마당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앞마당 크기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알렉스 더글라스가 '스콜라 포리스' 수업 시간에 선생들을 가르치며 자신이 만든 활의 사용법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구글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에 위치한 카운티 체셔에 사는 알렉스 더글라스(53)는 자신이 어렸을 때 숲에서 놀면서 느꼈던 기쁨과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만들어진게 야외수업이라는 뜻의 '스콜라 포리스'다.

여기에 참가하는 아이들은 직접 숲에서 살면서 자연에서 나는 것으로 목공품도 만들도 움막집도 만든다.

아이 2명에 어른 1명씩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자연에서는 어른이 선생님이고 아이가 학생이라는 개념도 사라진다.

자연을 통해 함께 배우고 서로에게 가르친다는게 더 옳다.

자연과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에서는 이런 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아주 높고 학부모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지면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게됐다.

추정남 기자
채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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