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결과 새누리당은 126∼151석, 민주통합당은 128∼150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 등 지도부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
새누리당은 지난해 12월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으로 홍준표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지지율 급강하를 기록, 이번 총선을 통해 100석 이하의 영남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같은 달 14일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당으로부터 ‘대표 이상의 권한’이라는 전권을 넘겨받으면서 위기 수습에 몰두해 이 같은 성과를 얻어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 구성 과정에서 당의 체질을 전면적으로 개선했다.
경제민주화와 대기업·중소기업 동반 성장 등을 강조한 김종인 전 의원을 비대위의 좌장 격으로 전격 영입했다.
또한 27세 벤처기업 CEO인 이준석씨를 당의 최고위원 격인 비대위원으로 영입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보수 일색인 옛 한나라당에 쇄신과 파격이라는 신선함을 불어넣으면서 당의 정강정책도 함께 손보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 같은 사전 준비 작업을 마친 박 위원장은 ‘쇄신 공천’이라는 명목 하에 현역 의원들에 대한 기득권을 배제했다.
특히 친이(친이명박)계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가 대폭 진행됐고, 여기에 친박(친박근혜)계의 자진 용퇴와 물갈이가 두루 섞이면서 민주통합당과 총선 전초전인 ‘공천 경쟁’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도 받았다.
박 위원장은 본격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서부터 특유의 개인기를 발휘, 민주통합당의 ‘대규모 멘토단’으로 대표되는 인해전술에 맞서 전국적 세몰이에 나섰다.
그는 전국을 종단하는 ‘초단위’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주요 접전 지역을 두루 돌았다.
이 과정에서 ‘박풍(박근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위기설이 돌던 부산 지역은 물론, 야도충청 지역에서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새누리당 소속 당선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특히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바람이 강하게 몰아친 대전충남 지역과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고향(제천)이 위치한 충북을 도는 과정에서 “충청은 내 정치생명을 걸었던 곳”이라고 밝히자, 이에 지역 민심이 강하게 요동쳤다는 후문이다.
이에 더해 강원 지역에서도 ‘박근혜 효과’로 전체 9곳의 지역 가운데 과반 이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