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은 그동안 중국인 우모(42)씨의 진술에 의존해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지나가던 피해자와 몸이 부딪쳐 시비가 되자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손으로 입을 막고 목을 감싸 납치했다"고 말했다며 범행동기를 전했다.
그러나 경찰이 9일 범행 장소인 집 앞 전신주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자, 우씨는 밤에 귀가하던 피해자 앞에 갑자기 나타나 피해자를 밀치면서 집으로 떼밀고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CCTV에는 걸어가던 피해자 앞에 갑자기 우씨가 나타나 피해자를 밀치면서 살짝 넘어졌고, 다시 끌고 들어가는 13초간의 범행 순간이 촬영됐다.
CCTV는 사고지점에서 50m가량 떨어져 있고, 어두워 형체만 보일뿐 남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선명하지 않다.
신고 및 지령, 출동, 수색, 지휘보고체제에서 허점을 보인 경찰이 사건현장 주변의 CCTV도 8일만에 확인하는 등 초동수사마저 외면,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CCTV 확인결과 우씨가 계획된 범행을 했고, 시신을 훼손한 점으로 미뤄 또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 요청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우씨가 입국 후 거주하던 주변의 실종ㆍ강력미제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