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오원춘(42)은 피해자 살해 후 새벽 5시경 곽 씨를 살해한 후 태연히 '검은봉지'를 사러 다녔으며 여행가방과 비닐 속에 시신을 은폐하기 위해 살점 덩어리를 잘게 토막냈다.
오 씨는 엽기적으로 사람을 죽여 도축하듯 잘라 새벽에 구입한 검은 봉지 14개에 담는 태연한 행동을 보여 네티즌들을 울분에 차게 만들었다.
범인 오씨는 사건 당일 피해자 곽씨와 어깨를 부딪쳤다는 핑계로 시비를 걸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으로 강제로 끌고가 집 화장실에서 칼갈이를 옆에두고 칼을 갈아가며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씨의 집 근처 가게 주인은 "오씨가 새벽 5시쯤 가게 문을 열자마자 찾아와 '큰 검은 봉지가 없냐"고 물은 바 있고, "검은 봉지는 큰 게 없고 파란 봉지는 큰 게 있다고 말하자 파란 봉지는 안된다고 말하며 가게를 나섰다"고 진술했다. 그의 표정과 말투 등은 매우 태연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과수는 수원 중부경찰서로부터 시신이 담긴 검은 봉지 14개를 받았으며 국과수의 한 관계자는 "봉지 하나당 20여점씩 살점 덩어리가 총 280여점 담겨 있었다"며 "오씨가 곽씨의 온몸을 처참하게 난도질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편 살해된 곽 씨는 이날 오후 8시쯤 저녁 식사로 오므라이스를 먹은 것으로 추정되며, 오 씨는 곽 씨를 새벽 5시 쯤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국과수는 "오후 8시쯤 식사를 하고 2시 반 뒤인 10시30분쯤 납치가 됐는데 오씨의 말대로 이튿날 오전 5시에 살해됐다면 위가 비어 있어야 정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