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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신현우 기자] # 김 모(32)씨는 미국에 장기 체류를 목적으로 편도 항공권을 구입하려했지만 오히려 왕복 항공편이 더 싸 필요도 없는 왕복 항공권을 구입하기로 했다.
# 최 모(28)씨는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갈 목적으로 학생 왕복항공권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성인 왕복항공권이 싸 어쩔 수 없이 성인 왕복항공권을 구입했다.
장거리 국제 항공노선의 '요상한' 요금체계가 이용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편도 항공료가 왕복보다 최고 두배까지 비싼가 하면 왕복권의 경우 성인보다 학생요금이 되레 더 높다.
이런 현상의 이유에 대해 항공사도 "관습화된 것"이라고 만 말할뿐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15일 투어익스프레스를 살펴보니, 인천-뉴욕 노선(2월 22일 기준)의 경우 국내항공사 및 외국 항공사의 편도 항공운임료가 왕복 항공운임료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왕복항공권 판매가의 경우 성인보다 학생요금이 되레 더 비쌌다.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뉴욕 편도요금(성인)은 193만원인 반면 왕복은 150만원이다. 왕복항공권의 경우 성인은 150만원인데 학생은 231만원이다.
델타항공의 경우 편도(성인)는 120만원인 반면 왕복은 57만원이다. 왕복항공권의 경우 성인은 57만원인 반면 학생은 109만원이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편도보다 왕복이 싼 것은 관습화된 요금체계이며 왕복항공권의 금액은 기간 설정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항공사 관계자는 “편도의 경우 국제 항공여객협회(IATA)가 정한 공시운임 및 규정 등으로 인해 할인 등이 불가하다”며 “왕복의 경우는 이 같은 제약이 없기 때문에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판매가를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B항공사 관계자는 “편도는 이미 수요가 정해져 있어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 정해진 금액을 고스란히 다 받는 것”이라며 “왕복의 경우 돌아오는 비행기 좌석이 남는 것보다 채우는 게 항공사 측에는 이익이기 때문에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것인데 이 같은 가격 책정은 오래전부터 관습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거리 노선의 경우 이 같은 요금체계로 인해 편도 항공권 구입보다 왕복 항공권 구입을 추천한다”며 “왕복 항공권 판매가에서 성인보다 학생이 비싼 이유는 성인의 경우 14일짜리 항공권이며 학생의 경우 1년짜리 항공권이기 때문에 가격 차가 나는 것.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항공사들이 이 같은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이용객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모(42)씨는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외국 항공사도 편도가 왕복의 2배 가격으로 책정돼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며 “별다른 이유를 말하지 않고 편도가 원래 비싸다는 식의 대답은 항공사의 손실보전을 이용객들에게 돌리는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용객들의 불만에 항공권을 직접 판매하는 여행사들만 난감한 상황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이 같은 요금책정으로 당황해 하는 이용객이 많다”며 “관습화된 요금체계로 인해 그러려니 하는 상황이지만 항공사가 요금을 책정하는 모든 권한이 있는 상황에서 이용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납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용객들이 항공권을 판매하는 여행사에 전화해 민원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항공료 책정과정에 아무런 권한이 없어 난감하다”며 “왜 이렇게 요금이 책정된 것이냐고 물어보면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