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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
영화 '특수본'(감독 황병국, 제작 영화사수박)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엄태웅은 현재 출연 중인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의 모습 그대로였다. 강아지의 선한 눈빛을 가진 그에게서는 스크린 속 카리스마는 찾을 수 없었다.
엄태웅은 오는 24일 개봉되는 '특수본'에서 동물적인 본능이 앞서는 강력계 형사 김성범 역을 맡아 데뷔 초의 '엄포스' 아우라를 뿜어낸다.
"지난해 드라마 '닥터 챔프' 촬영 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한동안 부드럽고 정적인 작품에 주로 출연했었는데 좀 센 거를 해야 할 타임이 된 거 같았어요. 정진영 선배님을 비롯해 성동일, 김정태 등 훌륭한 배우들이 출연한다고 했을 때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어요. 오랜만에 눈에 힘 좀 줬죠. 완성된 영화를 보니 기대보다 더 재미있던데 어떻게 보셨어요?"
엄태웅이 '특수본'에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나이에서 오는 체력적인 한계였다. 영화 속에서 시쳇말로 '개고생했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뛰고 구르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액션 연기를 펼쳤다. 결정적인 장면은 액션팀의 도움을 받았지만 대부분 그가 직접 연기했다.
"시나리오에 나오는 액션연기를 그냥 하면 몸이 따라줄지 알았어요. 그런데 예전과 달리 몸이 에너지가 쏙 빠진 것 같이 너무 지치더라고요. 도대체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이유는 바로 나이더라고요. 앞으로 배우생활 더 오랫동안 하려면 건강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아침에 꼭 마를 갈아먹고 비타민 열심히 챙겨 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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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
"그냥 가식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좋은 후배이자 동생이에요. 나와 13살 차이가 나는데 촬영하면서 좋은 동생을 얻은 느낌이에요. 정말 잘생기고 멋있는데 성격도 바르고 착한 친구에요. 앞으로 대성할 배우라고 생각해요."
엄태웅은 충무로에서 하정우와 함께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다작배우다. 최근 3~4년 동안 도무지 쉴 틈 없이 연속해 작품을 촬영하는 데다 예능프로그램 '1박 2일'도 병행하고 있다.
'1박 2일' 출연 이후 염원하던 CF 계약도 잇달아 체결해 휴식을 취할 틈이 없다. 본인의 의지일까? 데뷔 때부터 함께해온 소속사의 의지일까?
"당연히 소속사의 의지죠.(일동 폭소) 사람에게는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분명히 언젠가는 저를 찾는 분이 없을 때도 올 거예요. 좋은 게 많이 들어올 때는 감사하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휴식을 취해도 할일이 별로 없어요."
엄태웅의 나이도 이제 한달 지나면 서른아홉. 마흔이 가까워졌는데 키우는 개들이 유일한 벗인 솔로다. 친하게 지내던 지인 박희순, 이선균은 여자친구가 생기거나 결혼해 이제 술 먹고 마음 편하게 놀 친구도 별로 없다.
최근 예능프로그램과 언론에서 엄태웅과 수애 커플 추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두 사람은 2004년 영화 '가족'에 출연한 후 절친한 동료 사이로 지내고 있다. 엄태웅은 수애의 이야기를 꺼내자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냥 장난 삼아 한번 한 이야기였는데 이게 이렇게 계속 화제를 모을지 몰랐어요. 현재 드라마 참 잘 찍고 있는데 나 때문에 곤란해지지 않을지 걱정돼요. 둘다 신인 때부터 배우로서 자리잡을 때 과정을 모두 잘 아는 정말 친한 동료예요. 그런 마음 없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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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