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42.50원 폭등한 139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상승폭은 지난 1월 15일의 44.50원 이후 두 달 반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11원 상승한 136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357원으로 밀린 뒤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380원 선으로 올랐다.
환율은 점심때 매물이 나오자 1367원 선으로 밀렸지만 오후장 들어 매수세가 강화되자 1397.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국내외 주가 급락의 여파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추가 지원을 거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1200선 아래로 폭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달러화가 유로화 등에 대해 강세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을 뒷받침했다.
수출보험공사의 달러화 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손절매수가 촉발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나은행 조휘봉 차장은 "미국 자동차 업계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 매수심리가 다시 강해졌다"며 "매매기준율로 달러를 사려는 수요도 많았다"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00엔당 60.77원 폭등한 1433.94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